엔드게임까지는 MCU세계관의 모든 작품을 섭렵하고 갔지만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가 빠지면서 나의 열정도 동시에 빠져 이후로는 '스파이더맨' 만 본 상태로 닥터스트레인지를 관람했다.
굳이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보기 전에 '완다와 비전' 포함 봐야 할 것들을 봐야만 한다는 이야기가 하도돌아서
어느샌가 배경 지식을 아는 관객과 모르는 관객이 분리되어 버렸다.
나는 모르는 관객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반드시 봐야 한다는 '완다와 비전'을 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자체는 꽤 재미있었다.
특수효과를 보는 재미 뿐만 아니라, 마치 공포영화를 보는 듯한 연출이 압권.
무엇보다도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엘리자베스 올슨의 캐릭터에 빙의한 듯한 뛰어난 연기를 보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 이었다.
영화가 아닌 구세대 MCU 팬으로써는 실망이었다.
영화는 닥터스트레인지의 영화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완다의 영화였다.
누군가는 시빌워와 비슷하다고 하는데,
시빌워의 경우 아이언맨의 지분이 절반 가까이 된다 하더라도,
결국은 캡틴의 이야기 였던 반면,
닥터 스트레인지는 결국 완다의 이야기로 귀결된다.
그래서, 완다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사람은 있어도
닥터의 감정섬을 따라가기란 쉽지 않은 영화였다.
게다가, 타노스와도 맞짱 뜬 닥터가
이렇게 무기력하고 약하다는게....
이쯤 되면 우주가 왜 타노스 정도의 빌런에게 절단났는지 궁금해 질 정도로
파워 인플레가 올라가고 있는 느낌이다.
연출이 좀 많이 빈약하긴 했죠.
초반 액션신에서 보여준 말랑말랑한 그 액션은 도대체 뭐였지 싶더라고요.
근데 사실 원작이나 MCU판 닥스를 생각하면 이쪽 밸런스가 정상이고,
인피니티워 밸런스가 인플레이션이 있었다고 봅니다.
심복한테 찌발리던 닥스가 갑자기 타노스랑 맞짱을 뜨거나 하는 것도
좀 이상하기도 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