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부족한 애플TV 컨텐츠에서 볼만한게 없을까 찾던 중,
비디오 게임 개발사를 주제로 했다는 소개문구를보고, 같은 게임 개발자로서 바로 시청 시작.
한 시청자로서 보기 전 미틱퀘스트에 바란 모습은
서양 게임 개발사판 '시로바코'였다.
게임 개발사와 게임 개발 과정을 현실적이면서도 코믹하게 보여줘서
그 이야기에 욷고 울고 또는 옛 생각에 괴로움도 느끼면서...
그렇게 공감하기를 바라면서 시청을 시작했다.
최소한, 1화에서의 엉망진창 개발 모습은 같은 게임 개발자로서 공감이 되었다.
아마 대부분의 게임 개발자들이 공감하는 모습 아니었을까?
그리고 5화 ‘A Dark Quiet Death’은 재미있으면서도 씁쓸함을 지울 수 없었다.
꿈을 가진 게임이 어떻게 시작되고,
돈과 거대 기업 사이에서 어떻게 무너져 가는지,
게임 개발사에서 흔하다면 흔한 한페이지를 잘 보여주는 명 에피소드라 생각한다.
그 외, ‘Quarantine’ 등의 에피소드도 나쁘지 않았지만
시즌1을 전체를 놓고보면 재미는 있지만 매우 실망했다.
드라마 그 자체를 보면 상당히 재미있게 봤다.
하지만, 게임 개발 쪽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프로그래머로써, 한국 개발사 분만 아니라 서양 개발사 쪽도 어느정도 알고 있는 입장에서
몇몇 에피소드와 단편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게임 개발사와 개발 기간동안 일어지는 여러 일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 드라마는…뭐랄까...
게임 개발에 대한 줏어 들은 상상 또는 주변의 이야기와
요즘 미국 특유의 PC가 짬뽕되면서
실 게임 개발과 관련된 이야기는 산으로 날아가 버렸다.
세계최고의 게임을 개발한다는 개발사의 개발 환경도 매우 이상하고,
제작자들이 ‘켄 레빈’등의 유명 개발자 몇명의 이야기만 스테레오로 들었는지
주인공 중 한 명인 ‘아이안 그림’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어이가 없다…
물론 블랙 코미디라서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 부분을 감안하고 봐도
현실에 기반한 블랙 코미디가 아닌
제작자가 줏어 듣거나 상상한 현실에 기반한 블래코미디라서 업계 사람이 보기엔 웃을 수는 있어도 공감이 되기는 힘들다.
특히나, 내가 프로그래머다 보니
이 회사의 프로그램쪽 최고 수장이라는 ‘파피 리’를 보면…ㅋ..
현실에서 그런 식으로 '삽' 만들어 오시면 큰일 납니다.
절대 네버... 게임 개발사의 프로그래머는 드라마에서 보이는 것 처럼 일하지 않는다.
물론 스타트업이나 아주 예전 초창기에 게임 기획에 대해 프로그래머의 입김이 쎈 시절도 있었다.
드라마에 나오는 파피 리의 모습은 불행히도 그 시절 모습과도 전혀 다르다.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괴이하다. 프로그래머 최고 직책을 달고 있지만 실제 프로그래머로써의 일은 단편적으로
그것도 기초적으로 나오며, 괴이할 정도로 게임에 관여를 많이하는데
그 관여하는 방식도 현직 개발자가 보면 기겁할 정도로 관여한다.
업데이트 직전에 아무런 상의도 없이 아이템을 게임에 넣고 자랑한다던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드라마로서는 재미있게 봤다.
하지만 현실에서 실 개발자들은 드라마보다
훨씬 치열하며,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PC같은 요소는 신경 쓸 여유조차 없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지만
업계 종사자에게조차 공감대를 형성했던 ‘시로바코’등의 컨텐츠에 비해
‘미틱 퀘스트 시즌 1’은 진짜 드라마로만 봐야 해서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