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소설
다섯 개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는데
모두 귀신과 사랑에 빠지거나,
이계를 탐방하는 등
초현실 또는 판타지 적인 내용이다.
온갖 소재와 내용이 난무하는 현시점에서 보면 참 단순한 구성이다. 현대인이 읽기에 문체가 낯설 수 있지만 적응하고 나면 나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엄청 재미있냐 하면 그건 아니고, 굳이 따지자면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을 읽는다는 의의가 더 크다.
한시를 쓰고 싶어서 소설을 쓴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한시가 많이 나오는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 조선 시대 양반들이 한시를 얼마나 애정했는지 느낄 수 있다. 소설이니 그럭저럭 읽었지, 만일 실생활에서도 이렇게 대화 했다면 양반들은 요즘시대로 치면 대화는 안하고 랩만 한 격이다.
다섯 개의 이야기 중, ‘만복사저포기’가 그 엔딩 때문에 특히 인상적이었다. 요즘 분위기에 대입하면 나름 PC하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웃기면서도 충격적이었다.
개인적으로 이생규장전이 가장 기억에 남더라고요. 최랑이라는 여주인공 이름도 예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