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가 쓴 추리 소설 아닌 소설.
추리소설을 하도 써서 그런지, 장르 가리지 않고 읽는 사람 궁금증 유발 시키는 것엔 일가견이 있는 작가다.
그런 궁금증 유잘이 히가시노 작가 재미의 주요 원천이다. 일단 끝을 보지 않고선 못배기니까.
이 소설도 당연히 일정 이상의 재미를 보장한다. 흔한 소재를 거지고 흔하지 않게 풀어낸 작가의 역량도 대단하다.
재미와는 별개로, 작가가 문제에 대한 풀이를 제시하는 과정은 지극히 일본적이고 동의할 수 없다. 그 과정은 좋게 포장하지만 결국 또다른 이지매일 뿐.
다들 예스라고 할 때 혼자 노라고 하고 그 과정을 장황하게 설명하면서 쿨한척 하는 일본 만화/소설 특유의 특징을 보는 것 같다.
그리고 그 결과에 납득하는 주인공을 보면 일본은 일본이구나 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 넌 그렇게 살아라. 난 그렇게 못 산다. 란 생각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