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에 타노스 사가의 마지막이라고 아무리 광고해도, 별로 공감이 안되고, 그냥 엔드게임이 타노스 사가의 엔딩인 것 같아서 굳이 보지 않았다.
엔드 게임 이후, 그리고 그분과 그분의 하차로 탈력이 떨어진 것도 있고...
고로, 엔드 게임이후 처음으로 본 마블영화 되시겠다.
다 보고 나서
'이제 마블은 더 이상 우리 이웃이 아니구나'
란 생각이 들었다.
아이언맨으로 마블이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 그리고 인피니티 사가 까지만 해도 마블 시리즈는 우리 지구의 이야기였다.
영웅의 등장으로 인해 바뀌어 가는 지구는 어쩔 수 없었지만,
우주도 빛보다 빨리 이동하는 우주인들이, 양자 역학을 몰라 한참 뒤떨어진 지구인들에 의해 우주가 구해지나 같은 사소한 의문도 들었지만,
그래도 동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래도 우리 세계에서 펼쳐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엔드게임이 오고, 거대한 이벤트가 끝이 났다. 그 끝,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스파이더맨은
먼가 느낌이 달랐다...
영화 중간에 스파이더맨이
'이제 물리 과목에서도 토르를 배운다'라는 대사를 칠 때 부터 먼가 모를 이질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이질감이 확대되어서, 마블이 만든 세계관이 마블도 주체 못할 정도로 커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에서 나온 것 처럼, 멀티 유니버스의 또다른 지구가 된 느낌이다.
이게 새로운 시대의 마블 느낌인가?
나는 옛 시절 느낌이 더 좋다... 아이언맨과 캡틴아메리카가 있던 그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