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에 닫을려던거 덥고 귀차니즘 모드 발동하고
이래저래 크리터지면서 그냥 나몰라라 하고 간판 불끄고
출입문 잠그고 더위와 싸우며 설거지를 하고 있었습니다.
얼마 안되긴하는데 딱기 귀찮은놈이라 시부렁 거리면서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문을 쿵쿵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저희 가게 출입문에는 종이 달려있어서 누가 두들기면 종이 울려서 아 출입문이구나 하는데
이상하게 종은 안울리고 쿵쿵소리 나길래 봤더니
웬 여자분이 울먹거리면서 다급하게 문을 두둘기더군요 -_-);;;
계속 길 옆을 보며 두둘기길래 뭔가 큰일인가 하고 뛰가면서 고무장갑을 던지고 달려갔는데
울부짖으며 물좀 달라고 하더군요............ -_-...
순간 속으로
"그냥 물달라고 하지 왜 울먹거려" 꿍시렁 하면서 문을 열었는데
그냥 계속 물을 달라고해서 일단 급히 물을 따라줬더니 들고 바로 뛰어가더군요... -_);;
뭐야 하고 봤더니...아주머니가 길가에 쓰러져계셔있더군요 -_-;;;;;;;;;;;;;;;;;;;;;;;;;;;;;;;;;;;;;;;;;;;;;;;;;;;;;;;;;;;;;;;;;;;
일단 달려가서 부축해 드렸는데 술냄시가 나서 취하신건가 했더니
취하셔서 술꼬장으로 그러시는건 아니거 같고
딸이라고 하는분은 119에 바로 신고를 했고 물을 찾으셔서 불만 켜져 있는 가게 문을 두드렸나 봅니다;;;
일단 길가에서 가게로 옮길려고 했으나...제 완력은 따라주지 못했고
그사이 119에서 전화가 왔길래 위치를 말해준다음에
아줌마를 최대한 편하게 기대드리게 하고 딸분에게 가게 안에 부채가 있으니 가져다 달라고 해서
부채질을 해드리면서 계속 안부를 묻고 상황을 물었습니다.
중간중간 호흡을 좀 빨리 하시는 경향이 보여서 호흡 천천히 하시라고 말씀드리면서
딸분과 아줌마분 동시에 진정시켜드리고 (희안한 재주만 늘어나고 있습죠 네네)
속으로 과산소증후군 느낌이 나긴하는데 뭔가 다른 분위기라 알수가 없으니 바로 대응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게다가 제가 응급처치가 잘못되면 진짜 큰일나는수가 있으니까요;;;
진정 시켜드리고 있는데 구급차가 길 잘못들어서서 잘못가는데
딸분 뛰어서 쫓아가시고 저는 다시 차 오는동안 아줌마분 계속 귀찮게 해서 의식 확인하는데
온몸이 저리다고 하십니다... -_-;;;
그렇다고 주물러 드릴수는 없고 바쳐있는 손으로 어깨만 대충 주물러 드렸는데
그사이 구급대원 오는데 뛰지도 않고 성큼성큼 오길래 속으로 욕좀했죠..
그리고 바로 취소했습니다 -_);;; 죄송합니다 (__)
구급대원분이 조치를 취하시는데 과산소증후군이 맞더군요 -_-);;;;;;;;;;;;;;;;;;;;;;;;;;;;;;;;;;;;;;;;;;
조치 취하시는동안 다른 대원에게 물어보고 제가 아는거랑 증세가 왜 틀리냐고 하니
남자여자는 약간 차이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어째됫든 대충 정리되고 대원분이랑 얘기하는데 저한테 자세히 안다고 신기해 하시더군요;;;
어느정도 됬으니 이제 가셔서 일 봐도 된다고 하길래 얼추 상황만 보고 가게로 왔습니다 'ㅠ';;;
과산소증후군을 대충 설명해 드리자면
알면 대처가 쉬운데 모르면 사람 패닉상태로 빠져들게하는 미치게 만드는 녀석입니다.
쉽게 말하면 호흡길이가 짧아져서 몸에 이산화탄소가 만들어지기도 전에 산소가 유입되면서
몸에 산소량이 증가하는 통에 오는건데요
미치는건 이게 호흡곤란으로 오기 때문에 분간이 살짝 어렵습니다 ㅡ,.ㅡ;;;
하지만 스트레스 쌓인상태에서 술을 마시고 흥분상태에서 발생했다면 십중팔구는 과산소증후군이에요..
대처법은 코로만 숨을 천천히 쉬게 하는 방법이 있고
비닐봉투에 코와 입을 대고 숨을 쉬게 하면 금방 안정을 되찾습니다
여기까지 위기탈출 넘버 원!
은 뻥이고 저도 몇번 당해서 잘 아는겁니다 -_).... 원래 인간이 그렇잖아요...체험은 오래가요...
전 새벽에 장사할 체질이 아닌가봅니다.
뭐 맨날 조금더 늦게 있으면 뭔 일이 생기노 '-'+++++
(과산소 증후군이 아니라 과호흡 증후군이랍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