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평안들 하셨습네까? 저번에 고조할아버지의 유품으로 힛겔 갔었던 쏘류켄입니다.ㅎ (고조할아버지의 유품보러가기. 그때의 그 유물들은 전부 수원 박물관(전 수원역사박물관) 으로 기증을 했었다고 보고드렸는데요. 이번주 금요일(23일) 그와 관련한 유물 기증식 이 수원박물관에서 있었습니다. 참으로 유익하고 귀중한 시간이었는데요. 여기에 잠깐 현장스케치를 공개해봅니다. (스압 좀 있음) 식이 진행된 박물관 내 회의실입니다. 저 스크린으로 식이 진행되었는데요. 생각보다 식장이나 설비등이 좀 작죠? ㅎㅎ;; 비코우즈~ 이렇게 총 열분의 기증자가 참여하셨기 때문입죠. 네. 5번이 저희 할아부지. 이분이 수원시 박물관 사업소장님 이십니다. 수원엔 총 두개의 박물관이 이찌요. 이곳 '수원박물관'과 '수원화성박물관'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짝짝짝!! 기증서 증정의 시간입니다아!! 하라부지 신나쪙ㅋ(오른쪽. 오른쪽은 박물관 관장님) 뭐 원래는 요정도 까지만 찍고 그만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수원박물관과 기증품의 역사와 규모가 상당하더군요. 아니뭐 역사는 짧습니다만.. 수원박물관에는 무려 약 8만여점의 물품들이 있는데 (경기도 박물관은 1만8천여개정도), 이는 거의 대부분이 저희들처럼 개인적으로 기증한 물품들로 이루어져있습니다. 2006년에 완공되어 기증을 받기 시작했다 하니 실로 어마어마한 수량이지요. 물론 위의 브로셔를 보시면 알겠지만, 동전꾸러미라면 동전 하나하나를 개별 유물로 보기 때문에 저희집만 해도 기증품이 무려 121개가 됩니다. 가장 많이 기증한 사람은 개인이 2만여개의 물품을 기증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것들이 뭐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것처럼 역사와 의미가 깊은 땅바닥에서 채취한 물건들이 아니라, 말 그대로 우리가 흔히 일상 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그런 물건들이었습니다. 이번 기증식에 나온 물건들도 그러한 것들이 많아서 상당히 재밌고 흥미로웠는데요, 하나씩 보시죠. 뭐 자세히는 안보이지만.. 1번 기증자 양경희님의 물건입니다. 양경희님이 학교 재학시절 받았던 표창장입니다. 들어보시면, 아니 뭐 이런걸 다?? 라고 생각하시겠지만,중산육영회에서 표창장이나 상장등을 수여한 자료들은 많이 남아있지만 실제로 저런식으로 실물이 남아있는 경우는 없다고 합니다. 양경희님 같은 경우는 3,4,5 학년 트리플 크라운 달성ㅋ. 공부 못하면 사료도 못남기는 더러운 세상 ㅠㅠ (저기 설명해 주시는 분은 연구소장님) 두번째 기증자이신 황인덕님의 유품 입니다. 벼루, 서책, 그리고 보구산부인과 진료카드 이렇게 세개를 기증하셨느데, 저 중 가치가 젤 높은게 의외로 산부인과 진료카드 ㅡ,.ㅡ ;; 다음은 이규형님이 기증하신 재봉틀입니다. 혼수와 부의 상징 재봉틀!!! 저 당시엔 거의 일제 브랜드(이름 까먹음;;)가 대부분이었는데 저건 특이하게도 '밀리온' 이라는 업체의 제품이라 희긔성도 높고 제품 자체도 상당히 고급스럽고 보관상태도 좋아 조흔 기증품이라는 소장님의 말씀. 최우영님이 기증하신 수원최씨 세보(말하자면 족보). 수원최씨도 있는줄은 몰랐어영.. 수원의 유명한 효자인 최누백 과 관련된 자료라고 합니다. 시간나시면 최누백 에 대해 검색해 보시길.. ㅎㄷㄷ 하다능.. 그리고 이거시 바로 그!!!!! ... 는 이미 설명했으니 패쓰.. 다음은 이태완님의 졸업앨범과 졸업사진, 그리고 공출보국 사발입니다. 공출보국사발이 뭐냐면 일제시대때 태평양전쟁에서 개발리던 쪽국 애들이 지들 총알 만든다고, 공출해간 놋그릇대신 주던 사기그릇입니다. 이것은 차유영님이 기증하신 70년대 야비군 교육훈련 수첩ㅋ 다음 기증자이신 박흥수님은 현재도 수원시청에 계신 공무원이신데, 자신의 공무원증을 비롯해 70년대 당시 받았던 월급봉투를 첫월급부터 자동이체가 되기까지 몇십년간을 모아오신 분량을 기증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사용했던 명찰들도... 대단한 콜렉터.. 이건 경기도국악협회에서 보관중이던 시조를 비롯한 명창들의 기록테잎들입니다. 경기도 국악협회는 정악회라 해서 정조시대에 만들어져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는 유서깊은 협회라고 합니다. 명창들의 테잎들은 디지털 복원작업을 거쳐 시디로 발매할거라 하네요. 마지막 기증자이신 이범구님의 기증품들입니다. 이범구 선생님은 우리나라 택시 역사와 함께 하신분으로 현재도 택시협회의 요직을 맡고 계신다 합니다. 이번 기증자들 중에서는 국악협회를 제외하고 개인으로 가장 많은 254점을 기증하셨는데, 보면 그동안 사용하신 모범운전 패치라던가 뱃지 등등과 표창장들. 그리고 학교 이름을 까먹었는데 고등학교 제1회 졸업생 졸업장 번호 0001번의 위엄;;
이렇게 기증된 귀중한 물품들은 저렇게 최적의 환경에서 영구히 보관되다가 약 3~4년 뒤 물품들이 일정량 이상 모이면 기획 전시를 통해 일반인들에게도 전시됩니다. 박물관 전시유리너머를 통해 저희 고조할아버지의 유품을 보게될 기대감과 뿌듯함으로 가슴이 벅차 오르네요 ^^ 물논 인증샷을 빼먹을순 없죠ㅋ 유물기증증서의 크고 아름다운 자태 이번 기증식을 참석해서 정말 많은것을 생각하고 또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지나치던것들, 사소하다 느끼던 것들, 박물관에서 소장되야 하는 물건들의 가치에 대해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위에 나열된 물품들은 모두 그 시대 당시에는 너무나도 당연하고 흔한 것들이지만, 고작 반세기가 흐르는 동안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역사의 아이콘이 되어, 박물관에서만 만나볼 수있는 귀중품들이 되어버렸으니까요. 어렸을적 받았던 표창장, 개근상, 하교길에 사먹었던 사탕봉지들.. 모두 그당시엔 종이쪼가리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지만, 후손들에게는 내가, 우리들이, 선조들이 살아왔던 삶의 기록이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보물들은 너무도 가까이, 그리고 흔하게 존재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소중한 보물은 그 물품들에 가치를 부여해주는 소유자. 바로 우리 자신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빨리 벽장속을 열고 보물을 발굴해 보아Yo! 마지막으로 마침 나오는길에 구경할 수 있었던 브라스밴드의 공연ㅋ 연말엔 역시 브라스 밴드죠. 이상 의외의 즐거움이 가득했던 박물관 기증식 후기였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