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를 하기 전
피자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22,000원짜리 치즈 크러스트
2판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xx교회 앞에서 전화를 하면 나오겠다"는 주문에,
피자를 싣고 그 교회 앞으로 가서 전화를 했습니다.
저쪽 골목 어귀에서 어떤 할머니가 나오시더군요.
저녁이고 비가 왔기에
할머니의 모습은 처음에는 제대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뒷짐을 지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할머니, 피자 받으세요."
하지만 할머니는 제가 내민 피자를
받지 않고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이었습니다.
이상하다 싶어 자세히 바라보니,
맞습니다.
양팔이 없으셨습니다.
너무 죄송한 마음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할머니 댁으로 피자를 배달해 드리려고
댁으로 함께 걸어갔습니다.
골목을 돌고 돌아 찾아간 허름한 집에서
손자로 보이는 아이들 3 명이 뛰어옵니다.
할머니는 고맙다며 아이들에게
할머니 지갑을 꺼내달라고 했습니다.
열어보니 만 원짜리 한 장과
구겨진 천 원짜리 몇 장이 들어 있습니다.
"2,200원이지라?"
할머니는 전단지에 쓰여져 있는
22,000원을 2,200원으로 보신 겁니다.
아이들은 이미 피자를 먹으며 행복한 표정이었습니다.
차마 22,000원이라는 말을 못하고,
딱 2,200원만 뺀 뒤,
나머지는 할머니 지갑에 도로 넣어드렸죠.
"비오는 날 날도 추운 데 고생 많이 했소.
맛있게 묵을께라. 조심히 가시쏘."
할머니는 보이지 않는 손을 흔들었습니다.
- 인터넷 사연 참조 -
이 사연을 올렸던
피자를 배달한 청년을 찾습니다.
새벽편지에서
그 할머니 댁으로
매달 피자를 발송해 드리고 싶습니다.
더불어
따뜻한 마음을 가진 청년에게는
장학금을 전달해 드리고 싶으니,
저희 새벽편지로 꼭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 당신이 있어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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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 메일로 날라온건데, 꼭 배달부랑 저 할머니 찾아서 피자 전해졌으면 정말 좋겠네요.
제가 저 사연을 본지가 꽤 오래된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쯤 저 사연의 주인공들은 뭐하고 있을런지..
이미 학생이 아니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