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전여친 만나셨다는 글 보이던데, 저도 주말에 만났어요.
뭐 저는 기억이 안나지만 사람들이 만났다더라구요. 그것도 완전 최악의 상황에서..
불타는 금요일. 그날따라 뭐가 그렇게 신났는지 미친듯이 달렸습니다.
새벽1시부터 아무것도 기억이 안나더라구요.
다음날 아침 눈을 떴을때, 헨드폰의 문자메시지에는 새벽 4시에 결제된 15만원의 술값뿐;;;;
천천히 주변을 정리해봤죠. 어김없이 사라진 안경.. 시바 맞춘지 3주밖에 안된 내 폴스미스...
여기저기 연락을 돌렸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더군요. 그 여자애랑 잘됐냐?? 전여친은 어떻게 됐냐?!
난 시발 내 안경을 찾고 싶은거라고!!
토요일은 일이 있어서 못가고 일요일날 술집을 들렸습니다. 바텐 형이 전부 얘기해주더라구요.
그날 무슨 개한마리 풀린줄 알았다고 ㅎㅎㅎㅎ
존나게 퍼마시더랍니다. 춤도 추고 소리도 지르고...
그러다 여자애 하나 꼬아서 물고빨고;;; 했다네요.. 왜 난 기억을 못해!!!ㅠㅠ
뭐 거기까진 참 좋은 밤이었습니다. 문제는 라스트콜을 부를때쯤인 새벽2시.
전여친이 등장한거죠 두둥! 진짜로 거기있던 사람들 모두가 두둥! 했답니다.
저랑 전여친이 해어진걸 다 알고 있었으니까요.
근데 여전히 전 새로운 여자애랑 물고빨고 있는중...
전여친이 친한동생이랑 잠깐 들른거였었나봐요,
그냥 지켜보고만 있더랍니다.
저도 걔가 온걸 눈치채고 다가가서(!) 뭔가를 말하려고 하는데 걔가 자꾸 눈을 피하면서
대화가 진행이 안되니까,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서 물고빨고를 진행(하지마 미친놈아!)하더랍니다.
와.. 진짜 그얘기 듣는데 죽어버리고 싶더군요.
좋게 해어진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깔끔하게 끝낸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런식으로 최악으로 다시 만날줄은 몰랐네요.
나중에 저는 새여자 손을잡고 나가고, 전여친은 울면서 나갔데요....
아직도 제가 왜 저랬는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전여친이 온거 의식은 했었던거 같은데 왜 그런모습을 또 보여준건지..
그리고 그 여자애는 나랑 2차까지 가서 술먹고 어디로 사라진건지... 15만원어치 술은 어디로 어떻게 사라진건지...
몸도 머리도 마음도 무겁기만 했던 주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