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시간동안 죽은시체 역할하다 말그대로 다죽은 시체가 되어 돌아왔다. 온몸에 피, 페인트, 먼지 범벅이 된채로 지하철을 두번 갈아탔다. 지나는 사람마다 이상한 눈길 안주는 이가 없었고, 어떤 친절한(?)이는 등에 페인트가 묻었다고 조언해주기도 했다.
하루종일 숨을 참고 있었던 대가는 60불. 여기서 처음으로 벌어본 돈이다. 물론 세탁비가 더 나갈거 같다는게 함정이지만...
나에게 60불을 안겨준 고마운 이는 18살의 감독님. 나와 띠동갑인 이 친구는 재미교포였다. 내 영어만큼이나 어눌한 한국말과 영어를 섞어가며 나눈 대화에서 느낀 질투, 동경 그리고 부끄러움..
고맙게도 내일도 해야할 일이 있다. 몸은 죽어가는데 몇년만에 처음으로 살아있다고 느낀다.
난 살아있다!!! 시발 난 존나 살아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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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에 싸지른 글이라 반말체인건 양해좀...
뉴욕와서 배우를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뭐 아직 배우라고 하긴 미비하지만, 그래도 요즘들어 여기저기 불려다니고 찾아다니고 하니까
재미도 느끼고 정말 살아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당장 내일모래 입에 풀칠할 걱정해야 할만큼 거의 논페이 잡이지만 그래도 좋아요.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으니까요.
오늘 촬영장에서 친구들하고 놀면서 찍은사진 몇장 올릴게요.
제가 맡은 역할은 'Luis Chang' 이라는 중국계 마피아 보스입니다. 뭔가 엄청난 컨셉인데 사실 촬영분은
그냥 총맞고 죽은 시체(;;) 여덟시간동안 그냥 피,먼지 뒤집어쓰고 누워있다 왔어요 ㅎㅎ
위 사진은 그냥 컨셉잡고 찍어본겁니다.
"Give me my goddamn money!!!"
Keith 라는 친구와 함께 찍어본 컨셉사진 ㅋㅋㅋ
재밌는 놈이에요 ㅎㅎ
사실 이게 진짜 오늘 한거의 전부라능;;
위에도 적어두었지만 진짜 세탁맡길 걱정이 젤 크네요 ㅜㅠ
내일 다른 촬영도 저 컨셉으로 입고 나가려고 했는데 큰일났다능... 정장이 없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