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께서 대학에서 비싼 돈 주고 배운게 고작 프로그램 사용능력이라 하시는게
공감이 많이 가더군요.. 그래서 한번 적어 봅니다.
저도 한 학기 등록금이 무려 450만원에 육박하는 대학에 다니고 있습니다.
전공은 게임프로그래밍분야이구요.. 몇몇분들은 어디신지 아실수 있을것 같습니다.
학번은 제법 오래됬지만 군입대전이랑 후에 더해서 1년 반정도를 휴학해서 이제 2학년입니다.
내년엔 3학년 되겠네요. 그래서 동기들은 지금 졸작준비하는데 전 아직 한참 공부만 하고 있죠.
근데 진짜 1년정도 대학을 다니고 보니깐 도대체 뭐가 남는건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과연 그 많은 돈을 투자해서 대학을 졸업하면 과연 내가 원하는 분야로 취직이 될런지...
전 게임기획쪽을 공부하고 싶은데 지금 당장은 졸업작품을 만들려면 프로그래밍을
공부를 해야되서 일단 프로그래밍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진짜 뭐랄까 학교에서 가르치는게 과연 실무에서 정말 중요한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지불한 돈에 비해서 강의 수준은 좀 떨어진다고 봅니다. 특히 전공쪽으로...
또 대학 졸업하면 남는게 인맥이라고들 하는데 전 인맥도 그리 좋질 못합니다.
성격때문인지 좀 소심한데다가 까다로운 면이 있어서 친구도 그리 많질 않구요...
선배들,동기들,후배들 보면서 아 이 사람과 알고 지내면 좋을것 같다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꼭 집어봐야 1~2명 정도?
어찌보면 한탄하는 글이 될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고민거리입니다.
프로그래밍쪽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기획쪽의 분야로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싶고
특히 화술,프리젠테이션,작문,음악쪽에도 관심이 갑니다.
우리나라 게임을 보면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게임산업이 생긴지가
얼마 안되서 어쩔수 없는 현상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창시절에 무언가 제대로 배우고 알차게 보낸다면 우리나라에도 외국 못지 않게
훌륭한 게임을 만들수 있을거라는 작은 기대를 가져봅니다만....
글쎄요... 지금과 같은 상태라면 프로그래머는 될 수 있어도 기획자는 되기 어려울 듯 합니다.
그래도 기획자의 꿈은 저버릴 수가 없는게
초딩때 스타 싱글플레이 하면서 동영상 보고 켐페인 하면서 감동 먹고...
고1때 파이널판타지10인가 어느 가수 OST로 부른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충격먹고...
미국,일본은 저렇게 멋있게 게임을 만드는데 왜 우리나라는 안되는걸까라는 생각이 들어
여기까지 오게 됬는데....
아무래도 졸업 빨리 하고 일단 되는대로 취직해서 경력 좀 쌓다가
그래도 영어는 왠만한 의사소통은 가능하니깐 미국쪽에 유학가서
그쪽에서 취직하려는 생각도 있습니다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는 상태고...
지금 당장은 부모님 사업도 힘드시고 하니깐 최대한 학교 공부를 잘하는데 신경쓰고 있습니다.
근데.... 이렇게 대학생활 1년을 보내고 돌아보니깐 참 비싼 돈들였지만
과연 남는게 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서도 없고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적었지만 이게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