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까지 개인적인 작업을 하고 자고 있는데 8시 즈음 어머니가 급히 부릅니다.
아버지가 화장실 앞에 고꾸라져 계셨습니다.
일어서시려 하는데 마음대로 안되고 말을 하려 하는데 마음대로 안되시는 거 같아보였습니다.
어머니가 손발 다 따고 해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습니다.
119를 불렀습니다.
응급실로 갔습니다.
MRI 찍었습니다.
뇌졸중이라고 합니다.
약을 투약받으셨습니다.
약 기운이 돌아서 조금 멀쩡해지시는 것 같았습니다.
여기가 어디냐고 물으시고 팔다리도 움직이십니다.
그런데 곧 상황분별을 못하시고 곧 술을 잡수신 것 마냥 난동을 부렸습니다.
몸부림을 치고 욕을 하고 측정기고 주사고 다 때어내려 했습니다.
간호사들이 보호자분들 잠시 물러나시라고 합니다.
의사가 와서 설명을 하였습니다.
결박을 할 거고, 안되면 안정제 투약할 거라고 합니다.
여러 의사와 간호사가 붙잡아 아버지를 결박합니다.
그럼에도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몸부림을 쳤습니다.
안정제가 투약되고서야 조금 상황이 안정되었습니다.
원래라면 뇌졸중 전문병동으로 가야하는데 지금 상황은 응급중환자실로 가셔야 할 거 같다.
저러다가 뇌출혈오면 정말 큰일난다고 합니다.
얼마 후 중환자실로 옮겼습니다.
3,4분의 면회에도 지금 묶인거 풀라 하고 막 일어나시려 합니다.
저를 보고 화를 내고 욕을 합니다.
중환자실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면회는 주변 환자들 때문에서라도 불가능하여 중환자실을 나왔습니다.
간호사에게서 병원 필요물품이 적힌 종이를 받아 병원 내 의료품상점에서 구입하여 건네주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추석에 먹던 수육과 된장찌개를 먹고 너무 피곤하여 잠이 들었습니다.
자고 일어나니 8시가 넘은 시간이었고 그 사이 어머니는 한 번 더 아버지 면회를 다녀오셨습니다.
왜 안 깨웠냐 물으니 너 보면 욕하고 성질내니까 그렇다고 그러십니다.
아무튼 상태가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낮에 보다 말이 흐려지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계속 서러운 듯 계속 눈물만 흘린다고 합니다.
저녁밥을 먹었습니다. 점심과 반찬이 똑같지만 그냥 먹었습니다.
TV를 봅니다. 볼 게 없나 이리저리 채널을 돌립니다.
어머니가 요즘 가장 즐겨보는 프로그램인 복면가왕 재방송이 나옵니다.
코스모스가 나옵니다.
노래를 부릅니다.
양화대교입니다.
행복하자. 행복하자. 아프지말고. 좀 아프지말고.
...여러분. 행복하세요. 아프지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