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 진탕 마셨으니 푸념이나...
내가 주로 하는 일은 외국계 기업들 PC나 네트워크 장비 유지보수다.
여러 고객들이 있는데 그중 모 글로벌 기업과 모 글로벌 기업 Korea 가 있다.
이 모사 Korea 는 우리와 몇몇 사이트의 유지보수 계약(계약A)을 했는데, 처음에는 멀쩡히 콜을 관리 하더니,
2~3년 지나니까 구조조정 문제가 생겼는지 우리회사가 맡는 사이트 들에 우리에게 콜을 안 주고 자기네 내부 엔지니어를 내려보내기 시작했다.
뭐 갑이 그런다는데 어쩔 수 있나.
그 회사 표준 계약에 준하므로 계약상에 독점이나 우선권에 대한 명시는 되어있지 않고...
결국 많은 서비스 대상자가 있는 사이트의 일은 우리 서비스 범위임에도 불구하고 할 수가 없게 되고,
우리에게 오는 콜은 거의 거제/부산 밖에 없게 되었다.
그렇게 되면 일을 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계약을 연장 안 하게 되었다.
계약A가 끝날 때도, 계약A 를 계속 유지하지 않으면 계약B에 대해 자기가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협박도 했고.....
끝내는 것도 참 지저분 했다.
스트레스 받아서 일 때려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덧붙여...)
우리는 위의 모사 Korea 와는 별도로 그 모사의 외국 지사와 계약하여 별개의 고객을 서비스하는 계약이 있다.
계약B 라 하자.
당연 완전히 별개의 업무이고 아무런 상관관계를 가지지 않는다.
그런데 위의 계약A 의 매니저는, 계약B 의 내역에 대해 자기에게 보고를 하라는 것이다.
아.. 사람을 얼마나 얕보면 이런 요구를 할까...
우리는 보안서약 상 관계자 외에는 업무를 공개할 수 없다고 하고 정중히 거절 했는데...
1년 넘게 심심하면 계속 연락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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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본 맺은 서비스 내용 외에 추가 적인 업무가 발생하는 extra 프로젝트는
T&M(시간이나 비용에 따라 별도 계약을 하는 방식)으로 별도 쿼테이션(견적)을 진행하도록 되어있다.
보통 기본 서비스 내용에 준해서 콜을 발생시키면 비용이 과다하게 되니까,
그걸 고려해서 좀더 현실적인 비용으로 집중 작업을 진행하는게 extra 프로젝트이다.
이번에 그 모사 외국의 계약B의 매니저가 바뀌었는데, 이와 별개로 최근 발생한 extra프로젝트C 의 매니저가 별도로 있다.
extra프로젝트C를 위해 서울 사이트에 대한 쿼테이션이 진행되었고,
서울 만 쿼테이션을 내 달라고 하는게 불안한 감이 있어서
"이 쿼테이션은 서울 사이트에 대한 내용이고, 지방 사이트에 대해서는 숙박/교통비가 추가됨"을 명시했다.
그런데 그 후 지방 사이트의 쿼테이션 요청이 왔고,
이에 우리는 서울에 한 내용 + 숙박/교통비를 같이 견적서에 넣어 보냈는데,
extra프로젝트C 매니저는 OK 를 했는데, 난데없이 계약B 매니저가 끼어들어서 인정 못 하겠다고 태클.
아마 계약B 매니저가 더 상급자인지 extra프로젝트C 매니저는 가만히 있고....
지방 사이트도 서울과 동일한 비용으로 진행하라는 것이다.
아 그럴거면 뭐하러 프로젝트 마다 쿼테이션 내.
난이도나 필요경비를 고려해서 비용을 결정하려고 별도로 쿼테이션 내는 건데....
당신 방침이 그렇다면 처음 서울 쿼테이션 낼 때 말하든지.
보아하니 잔머리 굴려서 비용 후려치려는 듯...
1주일째 메일을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는데 참 사소한 거 가지고 사람 피곤하게 하네.
이 회사는 한국이나 외국이나 왜 이렇게 비즈니스 매너가 없는지 원...
그냥 평범한 한국 고객사 상대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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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객사는 좀 더 한다.
예를 들자면 설치 프로젝트 진행하고 나서 유지보수 계약은 안 맺는다.
설치 프로젝트 견적에 1년 유지보수 넣어놓으면 그것도 빼고 계약하라고 한다.
유지보수 계약은 따로 진행할 거란다.
그리고 몇개월~1년 동안 유지보수 필요하면 요청을 계속 보낸다.
그리고 나서 유지보수 계약을 할 때 되면...
'계약일은 오늘 날짜로 하고 오늘부터 @년 유지보수 서비스 하는 걸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