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를 처음으로 알아챈 것은 작년 6월, 하복으로 갈아입었던 무렵
굴러온 공을 무시하고 있었는데, 너는 나를 바라보며 내가 공을 줍기를 기다려주었지
'투명인간'이라고 불렸던 나의 존재를 알아준 거야
두꺼운 구름 사이로 빛이 비추며 운동장 위에 서있는 나에게 그림자가 생겼지
언제부터인지조차 모를 정도로 고독에 익숙해져 있었지만,
내가 거부했던 이 세상은 참 아름다워
내가 이렇게나 누군가를 그리워할 수 있었다니 상상조차 못했어
미래는 언제나 새로운 설렘과 만남이 있는 곳
너의 이름은 희망이란 걸 이제야 알았어
일부러 먼 곳에서 떨어져 너를 지켜보았지
하지만 때로는 그 모습을 놓치고 말았어
24시간 내내 마음이 텅 비어서 나 혼자서는 살아갈 수가 없었어
고독보다 마음이 편한 사랑의 곁에서 행복하다고 느꼈어
사람들 사이로 도망쳐서 섞여있어봤자, 아무도 인생의 의미를 알려주지는 않을 거 아냐
슬픈 비를 맞으며 발 밑을 내려보았더니, 대지 위에 내가 서있다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어
이렇게나 마음을 애달게 하는 사랑이 있었다니, 반짝반짝 빛나고 있네
언제나 같은 오늘도 우리들의 발자국은 이어지고 있어
너의 이름은 희망이란 걸 이제야 알았어
만약 네가 돌아보지 않는다고 해도 너의 미소를 잊지 않을 거야
언제나 네가 존재한다는 것을 믿으며 그저 똑바로 걸어나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