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창 날짜가 지난, 2007년 한 성우잡지에 소산선생이 기고한 글을 보게 됐는데요.
우타와레루모노 이후로 가장 좋아하는 남자 성우였습니다만...
그 3편짜리 칼럼을 읽은 후에 한층 개인적인 평가가 올라갔습니다.
뭐라고 할까.. 라디오 등에선 꽤 태클 당하는 역으로 웃기기도 하고..
한편으로 본업인 배우나 성우일에 대해서는 성실하고 진지한 사람이란건 알았는데요.
어찌보면 일본에서 민감한 주제인 관동 대지진때 조선인에 대한 유언비어 문제나,
한 발 나아가서 평화헌법 수정 반대 입장까지 공개적으로 밝혔더군요.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관동대지진 유언비어에 대해서는 "とんでもないデマ"라고 표현했는데....
"デマ"는 정치적인 선동이나 유언비어를 말하는거죠.
즉 "말도 안되는 정치적 선동"쯤으로 표현한 셈입니다.
평화헌법 문제 역시 꽤 강경하게, "개헌은 절대 허용되어선 안된다"고 했더군요.
헌법 9조를 지키자는 호헌 단체인 [9조의 모임]에 대해서도 홍보했고요.
한때는 그런 발언 때문에 재일한국계가 아닌가하는 말까지 나왔던 듯.....
코야마 리키야씨의 이런 생각은 물론 본인이 보고 느낀 바에 의했겠지만...
배우로써 속한 [극단 배우좌]의 설립자였던 센다 코레야[千田是也]씨의 영향도 있지 않나 합니다.
이 분은 센다가야 지역에서 살던 19세 시절, 관동 대지진을 겪었는데...
길을 가다 조선인으로 오해되어 살해당할뻔 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그를 아는 사람이 나타나서 죽을 위기는 넘겼지만..
이후 재일 조선인들의 비참한 현실을 절감하고, 이름을 [센다 코레야]로 바꿨다고 하네요.
[센다]는 당시 살았던 센다가야에서, [코레야]는 말 그대로 코리아에서 따왔다고합니다.
그 외에 젊은이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내용도 있고...
어떤 회의에서 단순한 동의를 표하는 것일지라도, 활발하게 발언을 할 것 등도 권하고 있더군요.
이런 내용이 성우잡지에 어울리나 싶지만..
어찌보면 현실에 별 관심 없을 독자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이겠다 싶기도 합니다.
내용 자체는 뭐 현재 우리나라에도 충분히 적용해서 읽을만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