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算 MY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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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매번 사투리 문제로 대첩이 일어나는 걸 보면 딱하네요. (17) 2014/05/22 PM 12:22
현실적으로 사투리란게 지방마다 다를 수 밖에 없죠.
게다가 동네 혹은 개인별로 존재할 자잘한 말투나 차이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그 형태는 무수히 많다고 해야 할겁니다.
사투리에 하나뿐인 기준이 있나요?
뭐 "표준 경상도 사투리어" 그런게 있습니까?
물론 누가 봐도 완전한 비문(?)은 있겠죠.

예를 들면 늘상 논란과 무리수의 온상이 되는 "~노"를 애기할 때..
뭐하노, 빠르노, 맛있노, 높노, 무겁노 등등은 다 쓰이는 말입니다.
뭐 개인차는 있겠고 상황에 따라 어색한지의 구분은 있겠으나....
저런 표현 자체는 얼마든지 들을 수 있습니다.
문제가 되는건 전혀 얼토당토 않은...
예를 들면 "이거 니 거노?" / "누구 때문이노?" 뭐 이런 류죠.

가끔 무리수를 두는 분들을 보면...
앞에 "왜"라는 의문사가 없다, 문장이 의문형이 아니다, 어간과 어미가 어떻다..
이렇게 문법적(...사투리지만)인 분석을 해가며,
소위 "비문 사투리"이기 때문에 일베충의 증거라고 열변을 토하시는데요.
저는 이게 참... 씁쓸하달까 딱합니다.

아니... 진짜로요?
"사투리의 표준어"를 몇몇의 사견으로 한정하고,
거기서 벗어나는 소위 "비문"을 쓰면 죄악이라는 얘깁니까?
심지어 예전에 한 번 히트했던,
"인터넷에서 사투리를 왜 쓰냐, 그러니까 오해당할 만 하지. 난 잘못없다. 표준어 써라."
이런 말이 아직도 버젓이 게시판에 쓰여지고 있습니다.

아니, 그냥... 아예 노를 한자로 바꾸거나, 전혀 얼토당토 않을 수준의 억지스런 "노"...
그런게 아니면 그냥 그러려니, 그걸로는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할 순 없습니까?
사정게나 기타 등등에서, 종종 그러잖아요.
삼청교육대나 사형제도 반대, 혹은 각종 노동문제나 정치현안에서도 그러잖아요.
"단 한 명이라도 억울한 희생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효과가 좀 있어도 반대한다."

그런데 저런 "~노"라는 글자 하나,
실체도 없는 "표준 사투리"(이 표현 자체가 비문이 아닌가 싶은게 아이러니하네요)...
그런걸로 너무 쉽고 군중심리적으로,
"너 일베충 너도 일베충, 억울해? 혹시 내가 잘못 알았어도 공개적으로 사투리 쓴 니 잘못."
"나는 그저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행동하는 시민일 뿐. 당당함."
이런 모습을 보이는게, 과연 바람직한가요?
억울하게 욕먹고 오해받아 화나고 상처받는 경상도 사람들은, 그래도 싼 겁니까?

일베충들이, 제대로 된 논리도 없고...
차라리 "~盧"라고 쓸 용기나 베짱도 없어서, 애매한 사투리를 쓴다?
그래서 안 들키고 "~노"를 썼다는 데 희열감을 느끼거나 사람들끼리 싸움나길 바란다?
그딴건 그냥 내버려두자고요.
노를 쓰는 나를 쓰든, 티 안나고 애매하게 써서 쾌감을 느낀다는데 그런 가련한 정신승리에 신경써서 뭐합니까.
그로 인해 오해하고 오해받아 싸움나는 일이 훨씬 많은데, 그래서 뭐하나요.

경상도에 대한 지역드립은 얼마간 허용되는 것도 참 안타까운데...
부산 등지에서 변화의 기미가 있다는 기사마다 "지들이 변하긴 뭘... 어딜 감히.."
이런 식의 반응들도 마음이 아프고요.
심지어 사투리에 대한 얘기가 이리저리 가지치며 황당한 얘기로까지 번지는걸 보면,
이젠 경상도포비아라는 말도 하나 생겨야 하지 않나 싶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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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stics    친구신청

부정할수없는건 일베등장과 함께 온라인에서 사투리?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거죠.

명탐정 김얼음    친구신청

그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단순히 버릇처럼 말하던 사람들을 일베충으로 몰아가는 행동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 없죠.

으앙.. T^T    친구신청

본문에도 있는거지만...
사투리를 안쓰시는분이 무슨 영어 문법 외우듯 외워와서
~노를 쓸땐 이래야한다 저래야한다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형식에 안맞아도 사용하는 곳이있고, 실 사용자로써는 전혀 문제가 안되는건데
그걸 문법에 대조해서 너 일베충! 이러니 어이상실

명탐정 김얼음    친구신청

저도 고향이 울산이라 아직도 집에선 사투리를 쓰는데(니 머하노? 이런식) 그걸 타이핑하는 순간 일베충이 되어버림. 이건 뭐 일베충들의 대단한 위업때문에 평소 말하는대로 타이핑할수도 엄꼬... 전부터 ~~하당께 이런말 가끔 썼는데 이젠 이런말써도 지역감정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매도하고... 지역감정 없이 말하는 사람에게 괜히 지역감정 뒤집어씌우는 사람이 누군데 그러는가 싶기도하고 그렇더라구요.

48%    친구신청

멍청하게도 일베의 의도대로 흘러가는중...

명탐정 김얼음    친구신청

진짜 이게 일베의 의도면 정말 무서운 놈들이네요. 에휴 짜증남 ㅠ 나쁜놈들

꿀떡~    친구신청

저는 다른것보다 "사투리쓰면 일베충" 이렇게 단정짓고, 실생활에서도 사투리 나오면 일베충이라 생각할까봐 두렵습니다.
아니면 커뮤니티활동중에 사투리 썼다고 몰아갈까봐.
예를 들어 루리웹에서 루마니아 사건이 일어났다고 루리웹하는 사람은 전부 피규어모으는 패륜아는 아닌거잖아요. 대체 왜 그렇게 편협한 색안경을 끼는건지 이해가 안감..

츠키노™    친구신청

그냥 ㅄ들 사투리쓴다고 일베충으로 몰아가고 바른소리기 때문에 경상도 지역드립 쳐도 된다고 생각하는 놈들은 일베충이랑 다를게 없습니다

맑음때론뿌이    친구신청

진짜 일베때문에 평소쓰는 말투도 조심해야하고.. 부산사람으로서 굉장히 짜증..

DUKE NUKEM    친구신청

사실 저는 평소에 말할 때도 그렇고 글쓸 때도 '~~~노' 가끔 붙이는데 이놈의 벌레들 때문에 이제는 쓰지도 못해요 ㅋㅋㅋ
자주 쓰던 '이노무시키'도 이젠 못씀.
기타연주 관련 글을 쓸 때 '운지'도 쓰기가 꺼려집니다.

J developer    친구신청

발음이나 습관때문도 아닌데 타자로 지방사투리를 한글로 쓸까요?
애초부터 표준 한글만 쓰면됩니다 사투리를 왜씁니까 말로 하는것도 아닌데

DUKE NUKEM    친구신청

표준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죠. 말의 뉘앙스나 느낌, 숨은 표현 등이 글자 한끗 차이로 달라집니다.

Altiar    친구신청

부모님이나 친적, 혹은 지인이 지방출신사람일 경우 카톡에 방언을 쓰는 경우도 있을텐데 그럼 그 사람들은 일베충입니까? 일베마냥 억지로 노를 붙이는 것도 아닌데 사투리 썼다고 잘못이다 생각하시면 표현의 자유는 어디 개 갖다 주셨나요.

깔롱    친구신청

난 톡도 체팅도 사투리로했는데 이젠 잘 못쓰면 욕먹으니 신경쓰이고 짜증나는데 그걸왜 사투리로 쓰냐고 말하는것도 억지같은데요

神算    친구신청

그 발상 자체가 잘못됐다는 겁니다.
굳이 따지면 어설프게 경상도 사투리로 어그로를 끌려는 행동이 잘못인거지..
경상도 사투리 자체에 악의나 범죄성이 있나요?

이건 마치 오토바이 날치기가 성행하니 오토바이를 타는 놈은 예비 범죄자 취급하자는겁니다.
그리고 선량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항의하면,
"그럼 차 사면 되지? 오해하기 좋게 왜 오토바이타는데?
지하철도 있잖아. 불량배들 말고 누가 오토바이 타?"
이러는 꼴이죠.

사투리 자체에 잘못이 있습니까? 없죠.
그럼 사투리를 쓰는 자체가 잘못입니까? 아니죠.
그럼 남이 사투리로 말을 하든 문자를 치든 메일을 쓰든 소설을 적든,
남이 상관할 바가 아니라는겁니다.

목적에 정당성을 부여했다고해서,
(그런 사람들이 목적에서 어줍잖은 영웅심을 빼면 얼마나 남을지도 의문이지만)
아무 행동이나 해도 괜찮다는건 아닙니다.
이유가 있다고 해서 집단적인 언어폭력이나 매도가 정당화되는건 아닙니다.

Altiar    친구신청

공감합니다. 양비론을 옹호하려는 생각은 없지만 괜히 양비론이 나오는게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저런사람들 보면 일베와 정치이념만 다를뿐이지. 생각하는게 똑같습니다.

꿀떡~    친구신청

~라구요 라는 표현도 서울 사투리지 표준어가 아닌데 타자로 쓰는 분들 많죠.
반박중에 어이없는건 타자로 사투리를 굳이 왜 쓰냐 하는 분들인데
카톡 문자 사투리 다 씀. 격식차릴땐 당연히 표준어 쓰지만. 일베새끼들 옹호하는거 아님. 그새끼들 땜에 사투리도 맘껏 못 쓰겄네 ㅅㅂ 인터넷커뮤니티활동 안하는 부모님도 카톡으론 사투리씀. 대체 그런 경직된 생각으로 뭘 판단한단건지 이해가 안가네. 그리고 우리집은 전부 2번임. 이래도 의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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