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작은 휴대폰 판매점을 하고 있습니다.
딱히 많이 팔고 많이 남겨서 돈 잘벌리는 그런 가게는 아니고요..
그냥저냥 좀 빡세지만 하고는 있는 정도...
오늘 이런저런 분들은 많이 오셨었는데...
조금 전에 어떤 할아버지 한 분이 다녀가셨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경찰이 와서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걸로 끝났습니다.
가끔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오늘은 좀 답답하네요.
별로 좋은 일도 아니니 그냥 거두절미하면...
지난 주에 어떤 아저씨가 폰 케이스를 사가셨는데..
그 아버지인 듯한 할아버지가 와서 마음에 안드니 교환해달라는 거였습니다.
일단 처음에 들어오면서부터 화가난 말투로 좀 공격적이었죠.
그냥 이러저러하다고 좋게 설명하고 교환해달라고 해도 충분한데..
(후에 생각해보니, 그냥 일단 화내고 욕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온 듯 하네요..)
그런데 당연히 겉 포장도 없고, 그 현재도 폰에 끼워 사용하면서 가져온거라..
저희 입장에선 반품도 불가능한 터라 좀 난처했습니다.
가게에 구비되었던 것도 아니고, 아드님이 직접 골라 따로 주문을 하셔서 구입해 드린건데...
그렇다보니 교환할만한 비슷한 케이스도 없었고요.
그래서 미리 연락을 좀 해주셨으면 교환할 수 있게 안내해드렸을텐데 하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껍데기도 없고 사용도 하시던거라 저희도 반품을 못해서 난처하다고요.
결국 케이스는 저희가 날렸다치고 환불을 해드렸는데...
어른이 해달라면 그냥 해줄것이지 어디서 젊은놈들이, 하면서 좀 고함이 심하셨고요.
그때부턴 영문모를 고함에 성질을 퍼부으시는데.. 술취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더군요..
설득하고 설명하고 달래고 해서 둘려보내려했지만 전부 실패....
결국 동생이 경찰에 전화를 해서 데리고 나갔습니다.
경찰도 이런 일이 많은지, 그 할아버지를 데려 나간 후에 가게로 와선..
노인들 상대하다보면 이런 일도 있습니다 수고하세요 하고 나가더군요.
그 후 집에가서 아드님에게 뭐라고 했는지, 아들인 아저씨도 오셨는데...
그냥 간단하게 전후사정만 듣더니 내 아버지가 원래 성격이 좀 그렇다며 그냥 가셨습니다.
근데 정말 너무한게..... 그 아저씨 말을 들어보니,
저희가 환불을 해드리면서 돈을 집어 던졌다고 하던데 진짜냐고 하시더군요.
동생도 그 말을 듣고 황당해서,
"사장님도 저 몇 번 보셨지만 제가 그럴리가 있습니까?" 라고...
그 아저씨도 그냥 그러려니 하셨는지 알겠다고 하며 가시더군요.
케이스는 케이스대로 떠안고.. (팔 수도 없죠 껍데기도 없고 뭣보다 중고품이니..)
욕은 욕대로 듣고, 없는 말까지 지어내서.....
피씨방이나 편의점 하는 분들은 더 심하다던데,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희집에서 사간 액자에 저주가 붙어서 내가 병이 났으니 책임지라는 소리까지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