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그냥 작은 휴대폰 판매점을 하는 중인데요..
어느 장사나 마찬가지겠지만 하다보면 별의별 경우가 있곤 합니다.
폰 배터리 충전해달라...는 정도야 뭐 별거 아닌 일이겠지만..
(작은 판매점이라 급속충전기가 없어서.. 따로 배터리 충전업무는 안하지만요;)
내 카톡 지인들한테 사진 좀 보내라.
카톡이나 문자메세지를 이러이러하게 대신 보내달라는 것도 있었고요.
종이에 적은 전화번호부를 들고 와서 이거 다 수작업으로 넣어 달라는 일도...
신분증 복사해달라는 사람...
팩스 좀 보내자는 사람...
음... 댓글의 어떤 분 얘길 듣고 조금 보태면,
사실 뭐 급한 사정이 있어서 복사나 팩스가 되냐고 하는건 이해합니다.
어쩌겠어요 바로 뭘 복사하거나 팩스로 보내야하는데 복사집같은게 없으면..
근데 사실 저희 가게가 어떤 대학병원 옆이거든요.
그런데 병원 업무로 복사나 팩스를 하려는 사람들이 가끔,
병원 원무과를 안가고 여기 와서 해달라더라고요.
거기 가면 좀 사정한달까 부탁조로 가야 되는데 휴대폰 가게에선 명령조로 할 수 있다는 건지 몰라도..
묘하게 그런 분들은 좀 예의바르게 말씀을 안하고 툭 던지듯이 좀 씁시다 이런 식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냥 이건 좀 그런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말 어쩔 수 없는 급한 사정이 있어서,
컴퓨터나 팩스가 있어 보이는 가게에 가서 부탁하는 그런거야 괜찮죠.
노트북이나 아이패드 같은거 들고 와서 전기 콘센트 좀 쓰자는 사람도 가끔 있고요.
어디 갔다 올건데 내 짐 좀 맡아놓고 있어달라는 사람도 있었네요.
당연히 이건 거절했습니다.
일단 그게 뭔 물건인지도 모르고.. 행여 범죄같은데 관련있으면 어쩌나싶어서요.
저번에는 뭔진 몰라도 누구랑 싸우는 중인 아저씨가 들어와선...
자기 대신 욕 문자를 보내달라는겁니다.
"내가 욕을 해주고 싶은데 할 줄을 몰라서... 심하게 좀 적어서 보내보소." 하더군요.
당연히 거절...;;;;
방금은 어떤 할아버지가 들어오시더니... 컴퓨터 좀 쓰자고 합니다.
자기가 뭔가 사이트에 들어가서 확인할 게 있다면서요.
그런건 PC방이나 그런데서 하셔야죠 소리가 목구멍까지 올라왔습니다만...
주소 알려드리면 저희가 대신 봐드릴게요라고 했습니다.
그나마도 나이 좀 있는 분들이 종종 그렇듯이,
사이트 주소 치는 순간부터 옆에서 이래라저래라 훈수가 시작..
시간이 안맞았는지... 보려고 하던 글이 아직 안 올라왔는데,
제대로 들어간거 맞냐 이상하다 등등...
다른 업종도 그런가요...
왜 이렇게 휴대폰 가게는 해결사 사무실처럼 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