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시장의 장점 같은것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지만요..
그래도 뭐랄까... 가끔 좀 막 대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저희 집에 작은 제사가 있어서, 그 준비로 장을 몇 번 봤는데...
보통은 부산 분이면 아시려나.. 반여 농산물시장에 가서 대부분 구입했거든요.
근데 이번에 갔을땐, 공교롭게 과일쪽은 영업을 하던데 생선/고기동 건물은 문을 닫았더군요.
휴가인건지 뭔진 몰라도..
그래서 생선은 근처 시장에 장을 보러 갔었습니다. 어머니랑 동생, 저 셋이서요.
시장의 한 생선가게를 갔는데..
저희 집은 대개 도미, 민어, 민어조기 세 종류를 올리는지라...
반 건조한 그런 생선들이 있는지 물었죠.
역시 명절이 아니라서 별로 없는지, 사장인 듯한 아저씨(할아버지?)가 잠시 머뭇거리더니..
안쪽에 냉동고 같은데를 좀 뒤지다가 나무 상자 같은걸 가지고 나오더군요.
그런데 생각보다 크기도 너무 작고 그에 비해 가격이 비싸기에..
아 역시 농산물 시장같은데가 좋긴 하구나.. 생각했죠.
어쩔 수 없긴 하지만, 그 중에 도미가 가장 작고 제일 비싸서..
그건 빼고 민어 두 마리인가만 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예? 이거 두 마리만 달라고요?"라며 인상을 좀 쓰고 되묻더군요.
어머니께서 조금 미안한 듯이 웃으면서
"예.. 제사상에 올리기엔 좀 작네요. 나머지 두 마리만 주세요." 라고 하셨죠.
그러자 다시 그 생선가게 사장이
"에이 씨... 다 꺼내놓게 만들어놓고서는..." 하더군요.
우리가 뭐 이것저것 빠꾸 놓고 다른거 보자, 또 다른거 달라 하며 헤집다가 안 산 것도 아니고..
솔직히 그 민어 두 마리도 평소 반여동 농산물시장에서 사던거에 비하면 엄청 작고 비쌌습니다.
그래도 가져나온게 미안해서 두 마리는 달라고 한건데..
제일 작고 비싼걸 뺀다고 면전에다 그렇게 인상쓰며 험한소릴 하니 듣기 그렇더군요.
동생이랑 저만 갔으면 아마 동생은 한소리 했을 것 같지만, 어머니 때문에 참는 눈치였습니다.
결국 도미 등등 나머지 생선이나 문어 등은 조금 떨어진 모 마트에 가서 구입했죠.
양이나 가격도 훨씬 낫고, 이것저것 보면서 고를 수 있어서 사기에도 편했고요.
뭐 주차나 카드같은거야 말할 필요도 없지만요.
다른 생선가게로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