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왕도(王道)
국가를 예와 의로써 이끈다.
하나의 불의를 범하거나, 한 명의 죄없는 이를 죽이면 천하를 얻는다 하더라도 그리 하지 않는다.
정치 지도층은 모두 도덕적인 인물들이며, 형벌과 법 또한 모두 도의적이다.
군주는 기민하게 신하들을 부리되, 이 또한 도의적인 마음으로써 한다.
옛날의 제왕들은 이같이 하였으므로, 작은 데에서 시작하여 큰 데에 이르렀고,
천하에 그 밝음이 감추어지지 않아 후세까지 이름이 전해진다.
이른바 '의義가 우뚝 서면 왕이 된다.'는 것은 이를 말함이다.
2. 패도(覇道)
덕이 온전치 못하고 의가 완전치 못하나, 대체로 천하의 도리가 모여 있다.
형벌과 포상이 매우 분명하여 천하와 뭇 신하들의 신뢰를 받는다.
한 번 선포한 법을 바꾸지 않으니, 백성을 속이는 일이 없다.
한 번 협약을 맺는다면 동맹국을 속임이 없다.
옛날의 패자들은 이같이 하였으므로, 변방의 나라로 시작하여 천하를 호령했고,
점차 강대하게 되어 중원을 위협하였다.
이른바 '신信이 우뚝 서면 패자가 된다'는 것이 이를 말함이다.
3. 망도(亡道)
군주가 공리를 일으키는 의와 신에 힘쓰지 않고, 오직 사익을 추구한다.
작은 이익을 취하기 위해 백성을 속이기를 꺼리지 않으며,
큰 이익을 취하기 위해 동맹국을 속이기를 꺼리지 않는다.
본래의 소유를 바로잡을 생각은 하지 않고 남의 소유를 항상 탐낸다.
이같이 하므로 그 신하와 백성 또한 그 군주를 속일 마음을 가지니 위, 아래가 분열된다.
자연히 적국도 그 군주를 경시하고, 동맹국도 그를 의심하므로,
권모술수만 난무하여 마침내 군주는 죽고, 나라도 망하게 된다.
결국 그 군주는 천하의 큰 치욕거리가 되어 차후 나쁜 예를 들 때 반드시 꼽히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