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보면, 아니 예전부터 생각했었는데요.
우리나라만 그런지는 모르지만..
"여성"이나 "페미니즘"이란 단어가 너무 성역화 내지 금기화 되어 있습니다.
다들 그런 경험 있지 않나요?
말도 안되는 소릴 하는 사람이 있어 반박하려 하다가도..
그 사람이 "여성"이니 "페미니즘"을 너무 소리높여 외치면 멈칫하는 경우..
난 분명 "그 사람"이나 "그 상황"을 비판하는건데...
어느새
"아니 감히 여성과 페미니즘에 반대해? 너 여혐!"
이렇게 흘러가는게 너무 익숙해졌단 말이죠..
그러다보니 어떤 미친 짓을 해도, "페미니즘"이나 "여성문제"만 갖다붙이면,
일단 반 정도는 먹고 들어가는 기형적인 풍토가 되어버렸습니다.
게다가 평소 이런저런 정치, 사회 문제 등에서 생각이 다양하던 사람도...
"페미니즘" 한 마디면, 사고회로가 정지하고 헤까닥 해버리는 경우가 너무 많고요.
솔직히 남자보단 여자 중에 그런 사람이 더 많이 보입니다.
같은 성별의 이익문제라 그런지..
그러다보니 그 당혹감, 배신감, 절망감이 몇 배로 돌아오는거 같네요.
저는 솔직히, 저번 대선 패배 때보다 훨씬 더 마음이 아픕니다.
그 때는 적어도 왜 이렇게 됐는지 상황은 이해되는 패배였고..
적과 아군은 명확해서 서로 다독여주고 한탄하면서 멘탈을 추스를 수 있었거든요.
근데 이번엔... 굳게 믿었고, 적잖은 분들은 거의 신앙처럼 받들던 정당과 언론이 앞장서서 배신을...
뭐가 어떻게 된건지 아직도 어리벙벙합니다.
소위 "죽는 줄 알면서도 칼춤 춘다"고...
저치들 망하는 꼴을 볼 수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할 것 같은 사람들도 이해는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