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생활 할때 H 라는 선임이 있었어요.
저랑 짬밥차이는 별로 안났구요.
그런데 답없는 고문관이었음...
사고란 사고는 다치는 특이 케이스였죠.
사격훈련 같은건 아예 열외 시킬 정도.
하루는 이 양반이 갑자기 쓰러졌음.
의무대갔더니
너무 긴장한 나머지 응가를 못해서 쓰러졌다고 (...)
부대에서 난리가 나가지고
얘 마음편하게 생활하게 해주라고 중대장 지시가 떨어지고
고참들도 그때부터 무지하게 잘해줬음.
한 보름인가 지났나?
아침에 점호하는데 인원이 하나 모자람.
좀 지나서야 뻘쭘한 표정으로 H가 나오는데...
당직사관 - 아 이새꺄 어디갔다 이제 와?!
H - 떠...똥싸고 왔슴다!!!
당직사관 - 너 일루 올라와바.
뻘쭘뻘쭘하며 단상위에 올라간 H.
당직사관- 얘들아!! 우리 H 똥쌌다!! 자 박수!!!
우ㅝ워워워워워워워ㅜ어어어어엉어!!!!!!아어어어엉어!!
박수와 함성이 어찌나 우렁차던지
난 뭐 월드컵 우승한줄 알았음 (...)
민방위 5년차정도 되니... 고참들 얼굴이나 이름이 가물가물해지기도 하는데.
그양반 얼굴과 이름은 진짜 죽을때 까지 못잊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