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즈음일검다.
그다지 얼굴 자주 볼 일없던 사촌여동생에게 연락이 왔더라구요.
어렸을때 친하게 지내다가 나이차고는 참 보기 힘들었던 친구라
반가운 마음에 이야기 좀하다다 저녁에 술한잔 했었죠.
나이차이는 제법 납니다. 전 민방위 뛰는 아저씨고 그친구는 이제 대학 졸업하고 사회 초년생 정도나이...
처음에는 재미있게 썰을 풀다가 갑자기 얼마전에 남자친구에게 차인 이야기를 하더군요.
급기야 펑펑 울기까지...
안쓰러운 마음에 좀 토닥거려주다가 용돈조금에 택시비 쥐어줘서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다음부터 지나치게 자주 연락합니다(...)
점심때면 밥먹었냐? 뭐 먹었냐? 나는 뭘 먹었는데 살찌는거 아닐까 ...같은 참 쓸떼없는소리부터 시작해서
남자 소개시켜달라. 자기 신발살껀데 이거랑 이거중에 뭐가 이뻐보이냐.. 뭐이런.
...진짜 뭐 어쩌라고?! 심지어 자기전에도 전화나 카톡이 옵니다.
술쳐먹고 전화질도 예사구요.
하루에도 열댓번씩 이러니 일에도 지장이 있고, 사실 슬슬 짜증도 나서
이인간아 좀 적당히 하라고. 이러지말고 나중에 보고 소주나 함 먹든지하자라고 카톡보냈드만
오늘 언제퇴근하냐고 바로 답장왔네요 (...)
오랫만에 친구놈들 만나서 한잔 할 생각이라 씹을 생각인데 너무 매정한것 같기도하고.
이 인간을 진짜 우째야 하나 싶슴다.
참, 따지고 보면 별일도 아닌데. 괜히 신경쓰이고 피곤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