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지방사시는 아버지가 갑자기 오셨네요.
지금 집앞이라고 전화가 왔는데 마침 퇴근하던 중이라 집에 좀 앉아서 쉬시라고 하고 후다닥 집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집앞에 서계시네요.
"안 들어가계시고 왜 여기 서있어요?"
"아들아 이거 좀 봐'
헠.
운전석쪽 도어가 완전히 안으로 찌그러져 들어갔네요.
대충 에이포 한장정도 면적.
잠깐 제집에 앉아있다가 담배태우러 나오셨는데 차가 이상태라고...
블랙박스 뒤져보니 카메라 각도 세팅이 너무 높아서 아무것도 안나옴 ㅠㅠ
그런데 말입니다?
맞은편 집앞에 만세하고 타는 오토바이가 서 있는데
한쪽면이 완전 박살나있더군요.
어?! 하고 촉이와서
아버지차 옆에 바닥을 보니 뭔가 큼지막한 부품들이 떨어져있음
가져가서 오토바이 파손부위와 맞쳐보니 정확히 일치함 =,=;
이인간이 사고날 장소도 아닌데 술쳐잡수고 헤롱헤롱 박아놓고는
너무취해 뒷수습도 못하고 집앞에 그냥 세워두고 그냥 뻗어서 잔다는 생각이 팍팍듬.
오토바이 뒷편에 떡하니 붙여진 해병전우회스티커가 왠지 내 가설에 확신을 줌(...)
뭐 잡았다 싶어서 경찰에 신고했는데
결과가 뜻밖이군요.
수사관 말로는 심증으로는 오토바이일 확률이 높다는거 인정하는데
기분나쁘게 듣지말시고오~~~
오토바이가 치고가서 각도가 절대 이렇게 찌그러질수 없는 각도라나??
에이 이게 뭔 소리야????
암튼 심증만으로 오토바이 오너불러서 뭐라고 할수없댑니다.
아니 슈바 제 생각에는
부서진 오토바이 부품이 우수수 떨어져있고 확실히 저기서 나온 부품인데 대체 왜???
이거 증거 아닌가?
부품이 딱딱 맞는데 ㅠㅠ
더 얄미운건 다른데서 사고 난건데 착각하시는거 아니냐고 자꾸 그럼.
아니 이 양반이 운전석쪽 문이 이만큼 찌그러졌느데 그걸 어떻게 몰라 ㅋㅋㅋㅋ
암튼 결국 해줄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댑니다.
울아부지 빡치셔서 4채널로 갈아탐(...)
참 짜증나는데
딱히 방법이 없네요.
덕분에 아부지랑 간만에 술한잔 했슴다 ㅋ
아부지가 약주드시면서 농담조로 그러십디다.
우리 아들이 검사정도 해먹었으면 내가 이렇게 약이 오를일이 없었을텐데 ~!!
흨 힘없는 월급쟁이라 지송해여 ㅠ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