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덕. 그게 작년 초 루리웹에서 나름 이름이 있었던 유저 다마네기상을 실제로 본 첫인상이었다. 왜 목소리 중에 귀가 따가울 정도로 높게 째진 목소리 말이다. 게다가 금상첨화로 발음까지 정확하지 않은 데다가, 흥분할 때의 말투까지 마치 카세트 테이프를 빨리 재생시킨 것 같아 목소리나 말투로는 완벽한 도널드 덕이었다. 도널드 덕과의 차이점이 하나 있다면 흥분할 때에는 거의 랩을 하다시피 했지만, 평상시에는 말을 할 때마다 버퍼링이 심하다는 것이었다.
일단 목소리 다음으로 눈에 띈 것은 눈이 가려지는 큼직한 선글라스와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머리숱이었다. 그리고 그가 선글라스를 벗자, 쭉 째지고 쳐져서 눈동자가 잘 보이지도 않는 눈이 드러났다. 도널드 덕 말투에 쭉 째진 눈. 그리고 말을 할 때마다 생기는 버퍼링. 내가 본 첫 인상으로는 왠지 '별로 못 미더워 보였다.' 정도가 전부였다.
이에 지금 바로 다마네기 상에 대한 증언을 해준 증인 두 명의 이야기를 첨부한다.
증인 A
발음이 부정확한 랩퍼를 녹음해서 2배속 한 느낌. 그게 맞는것 같네. 그리고 취한 듯 안취한 듯 구분안되는 모습이 가장 인상깊었지.
조금 더 자세히 풀어보자면 술에 잔뜩 취한 것처럼 격양된 얼굴에다가. 뭔가 말을 하는 것도 꼭 내용 정리가 하나도 안 되고, 거기다가 목소리나 말투까지 뭐라고 말하는지 못 알아들을 지경이었어.
못 알아듣는 비율이 거의 70% 정도? 그 때에는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알아들은 것 처럼 고개만 끄덕였었지. 그 다음으로 눈에 띄는 건 어디 아마존 부족의 원주민들처럼 화려한 악세서리였어. 팔찌에 선그라스 그리고 목걸이 등등. 아무튼 전체적으로 정리하자면 횡설수설 그 자체?
증인 B
내가 그를 처음 만났던 것은 네 녀석(필자)이 초대했던 어느 술자리였지. 그때 네가 농담, 장난으로 다마네기상을 열라게 갖고 노는 상황이었는데, 언행이 영 어영부영해서 별 대응도 못하더라고. 그 때 내가 보다못해 도중에 몇 번 끼며 편 좀 들어줬는데 별 소용 없었고.
아 그리고 인상착의 얘기? 선글라스는 그럴 듯했는데, 이마가 다소 후퇴했더라고. 이 정도까지는 첫 만남이라서 그런가 보다 정도였는데
그 녀석 에 대한 인상이 처음 나빠진 게 그가 선글라스를 벗은 순간이었지. 그의 눈은 칼로 쬐끔 파놓은 것처럼 작고, 물렁한 살이 흐물흐물해지기 시작한 것처럼 초리가 처졌어.
나는 그때부터 이미 그 녀석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았지. 거기다 외모에 더해 목소리와 말투가 영 들뜨고 정돈되지가 않아서, 입말로 들어서는 의사소통이란 최소기능조차 제대로 안 될 정도였지. 내가 할 수 있는 얘기는 일단 여기까지인 것 같네.
이상 이 두명이 지금 다마네기상의 첫인상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준 증인이었다. 이 다마네기상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증인이 더 추가되거나 혹은 증인들이 이야기를 더 풀어놓을 때마다 바로 업데이트가 될 예정이다.
PS
만약 '다마네기상'의 정체가 누구인지 감이 잡히시거나 아 이사람...이라고 생각되면 쪽지로 증인을 신청하시면 되며 제가 별도로 또 증인들을 모아볼 생각입니다. 또한 다마네기상의 성격 상 자신에 대한 글을 쓴다는 것 만으로도 격노할 확률이 꽤 높습니다. 그러므로 다마네기상의 본명. 혹은 루리웹 닉네임 등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직접 거론하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