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취미를 가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컬릭팅이라는 행위를 하게 됩니다.
루리웹 친구들은 뭐 모으시나요??? 게임? 피규어? 장난감?
뭐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저는 게임 모읍니다.
게임을 '한'지는 꽤 오래 된거 같은데 '모으는'건 꾸준히 하네요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는데..
친구놈중에 야동모으는게 취미인 녀석이 있습니다. NHK로요...
야동 보는게 아니라 야동 모으는거요
건축설계사무소 소장이라 어엿하게 자기 사무실도 가지고 있는데
이쉑히 사무실 가서 캐비넷 열어 보면
여기가 건축설계사 사무실인지... 야동 대여소인지 헷갈릴때가 한둘이 아닙니다.
하루이틀 모은것도 아니라서 이제는 캐비넷은 고사하고
서재, 테이블밑, 소파아래, 창가 없는곳이 없어요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이 쉑히 사무실에 놀러가서
소파에 앉던 벽에 기대던 정수기에서 물을 마시던
어느자리에서든지 손만 뻗으면 야동타이틀이 손에 잡힙니다.
게다가 취향도 확고해서 여교사,정장입은OL타이틀은 절대 빼먹질 않아요...
돈도 부족하지않게 버니까 진짜 사는양도 어마무시하게 삽니다.
아니 애초에 이걸 사서 한국에 가져왔다는게 믿기질 않아요
경찰에 신고하면 잡혀가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이정도만 하더라도 뭐 '그냥 야동많이 모으네' 하고 넘어갈텐데
문제는 그게 아닙니다.
이놈이 사는데는 집착을 하면서 관리하는데는 관심이 영 없어서
친구들 만나면 한두타이틀씩 쥐어줍니다. 게중에는 비닐 뜯지도 않은것도 있어요
이게 뭔소리냐면 사무실에 놀러갔을때 주는건 둘째치고
동창회, 술자리, 골프모임, 여행 등등 일단 만나는 장소에는 항상 '그녀들'을 대동합니다.
그리곤 그냥 막 쑤셔 넣어요...
처음에나 좋았죠 이거 한두번 당해(?)보면 진짜 미칩니다.
친구들중에 이녀석 야동때문에 집사람에게 걸려서 혼쭐난놈이 한둘이 아닙니다.
글로 쓰면 소설책 한두권은 나올 에피소드도 진짜 엄청 많아요
싸우기도 해봤고 달래기도 해봤는데 이녀석은 진짜 요지부동입니다.
이녀석 좌우명이 뭔지 아세요?
'오늘 신작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
재수씨는 모르냐고요? 알죠.... 짐싸들고 친정간것도 한두번도 아니고...
근데 야동사모으는거 빼고는 술,담배 안하고 가정에 충실하고 여자관계없는
좋은 남편이라 그냥 저냥 포기하고 산답니다.
술도 먹었겠다. 넋두리겸 써봅니다.
이런녀석 진짜 어떻게 바뀌지 않을까요? 미치겠네요
오늘도 술자리 끝나고 집에 왔더니
가방속에서 'OL아가씨 10인 분수' 라는 타이틀이 나왔습니다.
언제 집어넣었는지도 몰라요...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