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번 말했듯이 내 아내는 아시아계 영국인
외국인이지만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냥 좀 이국적으로 생긴 한국아줌마 되겠다.
결혼후 한국에 올때 나중에 한 얘기지만
자기는 평양으로 오는줄 알았다고 할정도로
한국에 관해서는 문외한이었던 여자
그래서 초기에는 한국문화/한국어 배우는데 애를 먹었다.
지금은 유창해진 아내의 한국어 실력은
문화원, 지인, 기타등등의 도움이 있었지만
그중 압도적으로 도움을 준건 바로 한국영화 그것도 조폭영화였다.
미드로 배우는 영어라는게 있잖은가?
그래서 처음엔 드라마로 배우게 할라고 이것저것 결제해서 많이 보여줬다.
근데 워낙에 막장스토리에 불륜이야기로 점철되어 있는 한국드라마가
영 자기랑 코드가 안맞아서 보는둥 마는둥
그러다가 우연히 본게 '범죄의재구성' 이라는 영화
자막판으로 봤는데 아주 제대로 삘 꽃혀서 수십번 본거 같다
지금도 가끔 생각나면 시청하고 한다.
그때는 너무 고급스런 브리티쉬 잉글리쉬로 표현해서
아메리칸 잉글리쉬 유저인 내가 이해가 힘들었는데
지금에 와서 말을 해주는걸 보면
헐리우드 같은 '정제된 맛' 같은게 아닌
비린내 풀풀 날정도로 '날 것' 같은 미장센에 반했다고 한다
워낙에 하드보일드한걸 좋아 했기도 하고
그래서 한동안 아내는 한국영화에 미쳐서 지냈었다.
그것도 조폭영화 '만' 으로......
나중엔 하다못해 전영록 주연의 '돌아이'까지 구해서 볼정도였으니 (조폭영화 아닌데..)
근데 문제는....
표현력이 풍부해지고 깊어지는건 좋은데
보고 배운 내용이 내용인지라 욕설과 음담패설 위주로 늘어간거였다.
물론 뜻을 물어보는 질문에 장난기가 많았던 나는
'영어도 격할때는 욕으로 감정을 표현하잖아 한국서는 친하고 깊어질수록 욕을 하는거야 씹새야'
라고 말해준게 불에 기름을 끼얹은격이었지 지금은 살짝 후회중
그래서 나중에 말을 제대로 이해 하고 난뒤에는 무지게 얻어맞았고
지금도 가끔 그일로 까이기도 한다.
특히 둘이 의견이 안맞아서 갈등중일때 주로 나를 입다물게 할때 사용한다.
아... 그때 부추긴게 진짜 후회된다.
거 왜 티비예능쇼에서 가끔 외국인 아내가 와서 이상한 한국어 하면
외모와 주는 갭때문에 웃기지 않은가?
근데 내 아내는 그게 통용이 안됬다는게 문제다.
외모가 외모이니 만큼 욕을 하면 '외국인이 한국어 잘못배웠네 ㅎㅎㅎ' 하는게 아니라
처녀쩍 좀 놀던 언니가 그 성격 그대로 아줌마로 된거처럼 받아 들여지는거다.
게다가 장인어른 영향으로 머리도 갈색빛이 감도니
완전 염색한 양아치 아줌마 삘이 느껴지는거지....
지인들이 나중에 말하길 워낙에 포스쩔어서 아내가 말할때마다 진짜로 쫄았다고 한다.
우리기준으로 봤을때 갈색머리로 염색하고 갈색컬러렌즈낀 눈 부리부리한 아줌마가
에이시발, 아 조또, 니기미, 씨부럴 하고 내뱉고 다니니 안무서울리가 없었지...
그래서 나도 첫째 가지기 전에
아내가 가족계획으로 한참 들이대던 시절에
야한속옷입고 방에 불끄고 나한테 달려들어 내 몸을 부비면서
귓속에 대고 중얼거릴때 진심으로 무섭고 쫄았던 기억이 난다.
'여보... 오늘 빠구리 함 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