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는 영국인이다.
서양여자 하면 흔히 쭉빵한 금발미녀를 생각하는데
아내는 아시아계라 한국사람처럼 보인다는게 문제
163cm의 영국평균보다 작은키 머리는 brunet 눈동자는 갈색
눈만 부리부리하게 커서
사람들의 첫인상을 물어보면 외국인이라고는 전혀 생각못하고
그냥 좀 노는 염색하고 컬러렌즈낀 양아치 아줌마같다고 한다.
부부간의 대화는
처음엔 영어
좀 지나선 영어 > 한국어
어느정도 지나니 한국어 > 영어
현재는 한국어 only
첫째를 낳을때는 그래도 영어쓰던 시절이라
아들놈은 영어 곧잘 하는데
둘째 낳고나선 한국어만 쓰다보니
이놈의 딸년은 4가족중에서 제일 외국인처럼 생겨놓고
'아 영어 짜증나 왜 배워야되?' 라면서 칭얼거리는 미운 7살
어미랑 딸이 싸우는데 한명은 외국국적의 순수 외국인
한명은 외국인처럼 보이는 반 외국인인데
말은 구수한 한국어로 싸운다.
사이좋은 가족이지만 주로 싸울때는 딸년이 영어학원 가기 싫어할때
특히 아빠랑 아들이랑 게임하고 있을때 자기도 같이 할거라고 징징거리면서 떼슨다.
근데도 이놈의 마누라는 '자기가 가르친다' 라는 선택지는 없는지
기어코 영어학원을 보내려고 한다..
한국어가 너무 편해진 이놈의 마누라...
작년 추석때 온가족이 간만에 모일때의 이야기
친척포함 온가족이 같은 시에 살고 있지만
그래도 제사 지내는 아버지 집이랑 동생부부집이 제일 가까워서
이틀 묵을때 이야기다.
제수씨가 이케아에서 테이블을 샀는데 매뉴얼을 잘 못읽는지
아내에게 부탁한다.
'아우 형님 이것좀 읽어 주세요'
그 후에 날린 아내의 한방에 동생, 나, 제수씨는 충격을 먹었다.
'아우 동생 미안해... 내가 외국어는 좀.....'
어?!! 잠깐....
뭐라고??? 외국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