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게임을 구매할때 패키지를 애용해왔습니다.
뭐 온라인스토어 판매망이 부실한 국내에서 소프트를 컬렉팅 하려면
패키지가 당연하지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저런 물건들로 집은 자꾸 좁아지지
소프트 둘 공간도 마땅치 않아지면서
올해부터 콘솔과 pc 전부 온라인 구매를 시작했습니다.
전 사실 온라인구매를 좋아하지 않았죠
그도 그럴게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가치관으로는
게임 소프트도 엄연한 재화의 한가지인데
물물로 존재하던 재화를 가상의 공간에 둔다는게 이해가 안됬거든요
당연히 현물이 존재하지 않는 일종의 신용재화이기 때문에
구매후 거의 없어지다 시피하는 가지하락이 제가 꺼리는 가장 큰 이유였고요
그런데 스팀을 시작하고 보니
이거 뭔 '내가 이걸 샀던가?' 하는 게임들이 라이브러리에 가득차 있더군요
이왕 재화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할거 되도록이면 세일때만 사자 하고 샀는데도 이러네요
그동안 얼마나 샀나 하고 스팀에 들어가봤더니 1000달러에 육박....
구매하기가 쉽다보니 이런 문제가 생기네요...
루리웹에서 누누히 말하던
'스팀은 게임을 컬렉팅하는게 게임입니다.'
라는게 실감이 나는 하루였음
패키지로 있을때는 무조건 산거부터 클리어 하기 전까지 새 소프트는 구매 안했는데
이건 뭐 세일만 시작하면 '어머 저건 사야해!!!!'가 시작되어 버리니..
어릴때는 패미컴을 겨우겨우 졸라서 구매하고
정품도 아닌 복사팩도 비싸게 주고 사서 그거 하나만 죽어라 붙잡고 클리어 하고
클리어 했다고 해도 내가 원하는 팩이 없으면 시무룩한 얼굴로 헛걸음하고 그랬는데
라이브러리에 언제 샀는지도 모르는 게임들이 그득하고
그 많은 라이브러리에 클리어한 게임이 10%도 채 안될뿐더러
이젠 오히려 할게 너무 많아가지고 pc켜고 나면 오늘은 뭘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자는날이 더 많고
참 격세지감이네요...
근데 이러면서 스팀세일을 또 기다리고 있음...
'shut up!!! take my m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