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내랑 서울나들이를 갔다가 경험한것입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피쉬앤칩스를 파는 가계를 보았습니다.
아내랑 저는 내심 반가워했죠 사실 본국에서는 줘도 안먹죠
기껏해야 하교하는 중고등학생들이 종이봉지에 넣고 다니면서 길거리에서 먹는정도?
그외에는 거의 관광하러온 관광객 아니면 안먹는...
진짜 본고장 사람들이 귀찮고 시간없을때 후딱 한끼 때울때 아니면 안먹는 음식인데
하도 오래간만에 봐서 반가운 마음에 사서 먹어볼까 하고 갔습니다.
근데 뭐.....
한국에서 먹어도 여전히 맛이 없더군요
아니 오히려 영국에서 먹던것보다 더 맛이 없었습니다.
칩스는 손가락굵기만한게 매력인데 국내에서 파는건 굵은칩스가 아니라
그냥 프렌치후라이 더군요 그것도 소금 왕창 뿌린 그냥 패스트푸드점 프렌치후라이
피쉬도 대구살이 맛는거 같긴한데 뻑뻑하고 튀김옷은 느끼 그 차제고
같이 먹는 스파이스도 비네가가 아니라 그냥 케첩이랑 드레싱을 주더군요
케찹은 그렇다 쳐도 피쉬앤칩스에 왠 드레싱???
드레싱한테 사과해라!!!!!
근데 이게 영국맛보다 퀄리티가 한참 떨어지는데도 불구하고 만원이 넘네요
영국에선 3파운드주고 사면 둘이 배터지게 먹고도 남는데.....
뭐든지 한국에 들어오면 비싸지는군요..
게다가 더 웃긴건 영국사람인 제 아내조차도 '웩~ 맛없어~' 할정도인데
왠 아가씨들이 사진찍고 브이를 날리면서 영국의 전통음식이라 맛있다는둥
담백하다는둥 역시 브런치엔 피쉬앤칩스지~ 이러고 있더라구요..
그것도 한두명도 아니고 대부분...
웃겼습니다. 푸흡...
영국사람도 맛없다고 하는 피쉬앤칩스를 맛있다고 하다니..
그것도 음식이라면 여느나라 못지 않는 풍부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한국사람이...
그돈으로 한식을 먹으면 진짜 맛있고 배터지게 먹고도 남을텐데...
입맛 버리고 그냥 나와서
근처 재래시장 가서 제육덮밥을 먹었는데 그렇게 맛있을수가 없더라구요
아니 한식이 훨씬 나은데 왜 굳이 외국거가지고 저렇게 환장을 하는지...
그런데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난게 아닙니다.
저녁즈음에 출출할 시간에 오코노미야키 간판이 보이길레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비싸더군요...
2만원이 넘는데 오코노미야키는 손바닥 만하고 고명은 진짜 쪼금 올라가있고
사이드 메뉴로 시킨 가리비 버터구이는 현미경으로 살펴봐야 보일정도인데
마찬가지로 비싸고....
에비스 맥주까지 한잔씩 걸치고 나와서 계산해보니 4만원 가까이 나오더군요...
오사카에서는 2천엔이면 둘이 배터지게 먹고도 남는데
차라리 파전을 먹을걸..
뭐든지 한국만 들어오면 비싸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