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할일이 많아 일하느라 밤새부렀습니다.
지금눈붙이면 출근못할거 같아 정신환기도 시킬겸 최근 느낀점을 써볼께요
40대의 게이머이고...
뭐랄까 누가 오덕이라고 하면 싫어하겠지만 솔직히 오덕입니다. 숨덕이죠....
애플2 시절부터 즐기고 아타리, 패밀리부터 위유,플포,엑원....
겜덕에 입문이후 살아오면서 한번도 한눈판적없고 회의를 느낀적도 없습니다.
근데 나이를 먹어가니 손가락 전성기는 지나서 격겜은 더이상 무리고
액션도 수십번 리트라이를 해야 하고 한번만 보고 외웠던 아이템 테이블을 못외워서
도감을 수십번 열어야되는 황혼기가 왔나 싶은데...
그와중에 한가지 소망이 있다면 아들하나 딸하나 있는 아빠로서
자식들과 같이 게임라이프를 영위하는 소망이 있는데
진짜 애들 만나기 전에는
'애들 크면 고전레트로 게임 협력플레이 해야지~~'
'애들 크면 슈퍼마리오 같이 해야지~~'
'애들 크면 롤 같이 하면서 패드립(!!)해야지'
등등 기대만빵이었는데....
이 악마들이 오덕의 피를 이은 오덕의후예인데도 오덕에는 관심도 없어 합니다.
당장 집에 눈에 보이는것만 해도 거치형게임기가 9대에 휴대용 게임기가 11대...
소프트는 장르별로, 기종별로, 발매년도별로 서재 한쪽 벽에 꽉차게 가득 들어있는데....
다른집 애들은 맨날 게임기에 게임팩 사달라고 조른다고 회사에서 동료들이 푸념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전 그게 너무 부럽습니다. 왜 내 새끼들은 파라다이스가 집에 펼쳐저 있는데 무심하지?
더 웃긴건 이놈들은 요즘 유행한다는 유희왕이니 파워레인져니 이런것도 관심없습니다.
윗 사내놈은 호러영화가 취미고 아래 계집놈은 양재가 취미입니다.
공부끝나고 쉰다고 하면 봤던 영화를 보고 또 보고 했던 양재를 하고 또 하고...
자식들 하드디스크에는 그 흔한 롤이나 메이플도 안깔려 있고
인커밍 폴더에는 흑백영화, 무성영화부터 시작해서 온세계의 공포영화가 즐비합니다.
불법다운로드는 받지 말라고 말하고 싶은데 야동 다운받는 내가 그런말 해도 되나 싶고..
차라리 게임을 쓴다면 정품쓰는 법을 가르쳐 주겠는데 호러영화관련 사이트는 내가 전혀 모르니...
혹자는 그러시겠죠 '애들이 게임 안하는게 어디냐...'
그래도 말입니다. 자식들이랑 같이 게임하는게 유부남 오덕들의 로망 아닌가요?
저는 애들이랑 게임하는건 아주 가끔 위핏 할때 말고는 없네요
그나마도 애들은 게임이 아니라 운동이라고 생각하는거 같네요..
유부오덕님들은 오덕2세를 어떻게 만드셨(?)나요?
이놈들 분명히 오덕의 피를 이은 오덕의후예인데 왜 입덕이 일케 힘들까요?
환경도 최상인데...
어제도 공부 끝났다고 하면서 봤던 영화를 또 보고 있길레
'xx야 봤던거 또 보고 또 보고 지겹지 않냐? 게다가 그런거 안무서워?'
'아니 안무서워 그리고 아빠도 했던 게임 또 하고 또 하잖아 (LOL) 그거랑 같은거야'
아니.. 봤던 영화 또보고 또보는거랑 롤 큐잡고 협곡에서 싸우는거랑 같은거라고 말하는데...
뭐라 반박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p.s
의미전달에 있어서 뉘앙스가 좀 모호했네요
'이거 한번 해볼레?' 하고 두세번 권유한적은 있어도 강요한적은 없었습니다.
호러게임도 애가 공포영화 좋아한다고 해서 엄선해서 권유했던것이었고요
제말은
'억지로 시키는데 왜 안되지?'
가 아니라
'환경이 이렇게 충실한데 왜 관심이 없지?'
였습니다.
의미전달이 모호했던점은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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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애는 좀 힐링되는 겜이라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