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확률의 소나기 예보가 있었지만, 그냥 두물머리 까지 닥돌했습니다.
하지만...
네비를 대충 훑어보고 안양천 합수부에서
우회전해서 쭉~ 가면 두물머리가 나오는 구나... 라고 큰 착각을 해버리죠.
이미 이 시점에서 31km를 달려간 후였습니다.
그리고 가도 가도 끝나지 않는 길이 시작되죠.
결과적으로 이것저것 구경하느라 좋았습니다 ㅎㅎ
국내 최대 규모의 개집도 찍어보고
도시 야경이 기가 막힐 것 같은 분수 공원도 구경하고
63 빌딩도 간만에 사진에 담아봅니다.
그리고 자튜버들 필수 중간 코스인 잠수교도 오늘 처음 달려봤네요.
쭉~~~ 달리다가 공사로 도로를 차단해 어딘지도 모를 공원 한복판으로 우회해
한참을 달리다 보니..
진짜.... 한참을 더 달려서야 겨우 저 터널을 보게 됩니다.
분명히 편도 66km 인 걸 똑똑히 확인하고 출발했는데;;;;
이미 이 시점에서 81km 를 찍어버렸습니다.
도대체 어딜 얼마큼 잘못된 길로 왔던 건지 감도 안 잡히더군요.
혹시 네비가 잘못된 줄 알고 다시 경로를 검색해
두물머리 입구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무려..
8km 를 더 달려서...
그러니까 66km 거리를 거의 90km로 뻥튀기해 도착했습니다.
편도 거리로요 ㅎㄷㄷㄷ
처음부터 끝까지 파스 3단으로 쏘고 다녔는데....
여튼..
핫도그를 먹을 수 있었네요;;;
와....
어찌나 허기지던지..
앉은 자리에서 핫도그 두 개를 순삭 시키고 매운맛으로 하나 더 먹었습니다.
비싸지만 정말 크고 맛있더라고요.
제가 먹어본 핫도그 중 단연 최고였습니다.
그리고 음료수 역시 양도 많고 맛있더군요.
핫도그 3개와 오렌지 에이드를 순삭 시키고 아이스 라떼 하나를 사들고
두물머리 주변을 어슬렁 거렸습니다.
아담한 곳이지만 아기자기했고 카페가 많더라고요.
방문자 대부분은 연인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고
방문한 시점을 기준으로 자전거 끌고 들어온 사람은 저 혼자였습니다.
아니... 두물머리는 라이더 성지 아니었나요? ㅋㅋㅋㅋㅋ
진짜 저 딱 혼자더라고요.
하...
더 머물고 싶었지만, 빗방울이 복귀를 재촉하네요 쩝..
이하 복귀 과정에서 찍은 인상적인 순간들을 남겨봅니다.
폰카가 구려.....
느낌 전달이 안 되네요;;;;
두물머리 갈 때는 길이 끝도 없더니...
복귀는 네비 확인을 철저히 해서 옆길로 새지 않았습니다.
서울까지 은근 금방 도착했네요 ㅎㅎ
음료수 좀 사먹고
부족한 배터리를 아껴 쓰며 쉬지 않고 달려서
왕복 157.6km ..
무사히 집에 도착했네요.
두물머리 까지는 파스 3단 고정으로 편도 90km
복귀는 파스 2~3단 전비 주행했습니다.
36v 25ah.... 크~ 대용량 배터리의 위엄입니다.
여윽시 배터리는 거거익선이죠! ㅎㅎ
집까지 5km 직전에는 다시 파스 3단 고정으로 달렸는데
권장 속도인 25km 까지는 힘이 부족하거나 그렇진 않더라고요.
다리가 아프고 그렇진 않은데 장거리 라이딩이라 엉덩이가 욱씬 거리네요 ㅋㅋㅋ
초반에 완전 엉뚱한 길로 가버려서 엄청나게 돌아갔지만,
예쁘고 좋은 길을 마음껏 달려봤으니 좋은 경험이 됐습니다.
모두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아!... 두물머리 재방문 의사가 있냐고 불어보신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