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회식 때 일입니다.
보통 고기집에 회식을 가면 제가 고기를 굽습니다.
근데 지난주에 옆 부서 차장님이 오셨는데 제가 고기를 굽는걸 보더니
제 후임에게 "막내가 한번 맛있게 구워봐라" 하시더라구요.
그러자 웃으면서 이놈왈 "제가 고기를 잘 못굽는데요 ㅎㅎ 다 탄거 드셔도 되면 제가 굽겠습니다. 네 ㅎㅎ" 이 지랄 하면서 고기 우물거리는데..
"그냥 제가 계속 구울게요" 하고 말았는데 생각할수록 열받더군요.
그동안은 별로 신경 안썼는데 이색히 회식와서 물한번 따르거나 수저한번 챙긴적이 없네요. 고기도 항상 제가 굽고. 그동안 이놈이 워낙 ㅂㅅ짓을 많이 해서...쌓인것까지 떠오르면서 고기 우물거리는 주둥이를 달궈진 집게로 탁 쳐버리고 싶었습니다.
문득 얼마전 옆부서 대리가 저녁자리에서 얘기한게 떠오릅니다.
"ㅇㅇ이(후임)이랑 얘기하려면 내 모든걸 내려놓고 마음을 추스린후 대화를 시작하는데요... 그래도 3분만 얘기하면 밑에서 부글부글 올라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