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엔딩을 보고 온라인을 몇 번하고 킬존2를 팔아버린게 몇 주 전...
엊그제는 플삼판 콜옵4를 샀습니다.
이미 피씨판으로 소장하고 있는 콜옵4 였지만
일단은 오리지날은 콘솔판으로 알기에, 소장가치가 있다 생각해서 구입을 했죠.
플스3판 콜옵4를 하다보니 다시금 떠오르는게 킬존2 였습니다.
두 게임은 상당히 극과 극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킬존2의 경우 콘솔 최고의 그래픽이란 말이 거짓이 아닐정도로
멋진 비쥬얼을 지니고 있고, 또한 그에 걸맞는 타격감도 갖고있습니다.
또한 인공지능도 좋아서 적 몇명을 상대하더라도 꽤나 재미난 전투가 되더군요.
일례로 전 공개된 데모가 너무 재밌어 몇번이나 했답니다.
둠 시리즈를 만든 제작자 '존 카맥'이 그랬죠.
'게임에서 스토리란 포르노의 그 것과 같다.'
(카맥의 게임성향을 보면 이해가 되는..)
게임의 본질은 그 자체에 있다고 보면 킬존2는 확실히 잘만든 게임입니다.
전투가 재밌다..킬존2를 하면서 느낀 솔직한 제 느낌입니다.
하지만 그와 대조적으로 스토리와 레벨의 구성은 단순하기 그지없습니다.
몰입하기 힘든 헬가와의 전쟁 이야기는 둘째치고,
주인공들이라 보여주는건 동네아저씨들...?
납치되가는 여자박사가 옆동네 '기름집딸내미'라면 더 재밌진 않았을까...상상도 해봤습니다.
그럴싸한 돌발 이벤트 하나없는 킬존은 레벨구성은 단순 그 자체입니다.
그럼 '전설'...이 아니라 이젠 '레전드'가 되버린 콜옵4를 보죠.
플삼판 콜옵4를 해보고 상당히 실망했습니다.
피씨판으로는 아주 그래픽이 좋다 생각한 콜옵4가 이랬다니;
저해상도 텍스쳐가 눈에 밟히는게...
킬존2가 정말 대단한 그래픽이었단게 절실히 느껴지더군요.
하지만 콜옵4를 하면서 절대 그런 텍스쳐가 눈에 거슬리지 않습니다.
최소한 '전장'이라는 표현은 어느 게임보다 리얼하기 때문이죠.
또한 그걸 커버하고 남을 정도의 이야기가 존재합니다.
신병 소프(소프라면 비누? 비누나 주워주게;)의 '과일 죽이는 솜씨'로 시작하는 콜옵4의 스토리.
영화와 같은 콜옵4의 이야기는 프라이스 대위의 스나이퍼 미션에선 그 몰입도가 절정에 달합니다.
또한 '충격과 공포' 미션이나 '게임오버'의 마지막 전투...
미션 하나하나가 모두 명장면이라 할 정도로 기가막힌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하지만 플삼판에서는 진동패치도 안되어 있고,
킬존2의 묵직한 타격감에 익숙해진 저에겐 콜옵4는 '내겐 너무 가벼운 총질'이더군요.
전투진행은 정해진 매커니즘대로 달려나오는 적들을
쏴죽이고 다음 포인트로 달리면 되는 단순하다고도 볼수있는 시스템입니다.
킬존2의 지독하게 영리한 적들과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여기 킬존2와 콜옵4, 두개의 게임이 있습니다.
이 게임들은 스펙트럼의 양 끝에 있는 게임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느 게임이 우위에 있다고 하기 전에, 두 게임이 상당히 다른 게임이란 거죠.
어느 것을 살까 고민하지 마세요. 저처럼 두 개 다 사시면 되거든요^__^
(...결국 오늘 킬존2를 재구입하고 말았답니다. 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