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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 일상] 동네 병원 이야기 (2) 2017/03/29 PM 05:14

 

 동네에 있는 내과에 갈 일이 있어 오늘 오전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번에 혈액검사한 결과도 보고 약도 받을 겸 갔는데, 병원에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더군요!!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이 대부분이었는데, 이상하게 동네에서도 이 병원이 어르신들이 많이 오시는 병원이라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던 터라, 자리에 앉아서 책을 좀 읽으며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었어요. 대략 한 시간 정도 기다려서 제 차례가 돌아왔는데, 병원 원장님 진료 스타일을 보고 왜 어르신들이 이렇게 많이 오시는지 알게 되었네요. 엄청난 성량으로 대충 이런 대화를 주로 하십니다.

 

 " 어머니!! 또 아프세요?? 괜찮으신데!! 검사결과 보니 안아프세요!! 집에 가셔도 되요!! "

 " 아버지!! 오셨어요!!! 아드님 회사 좋은 일 있으시다면서요?? 좋으시겠어요!! "

 " 아이고!! 이모님!! 하나도 안아프신 것 같은데 또 오셨어요!!? "

 

 원장님이 참 재미있고 사람 좋은 분 같습니다. 병원에 자주 오는 사람들의 신상도 같이 기억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걸 보고 꽤나 기분이 좋아졌어요. 물론 제 차례에도 원장님과 대화가 좀 오갔지요.

 

 " 오셨습니까!!!? 음식 조심~!! 운동~!! 하고 계시죠? (씨익) "

 " 아!!~ 그래도 약은 처방해 드릴테니 드시고요. 다음 번 오실땐 더 건강하게!! 운동했는지 검사합니다?? (씨익) "

 

 아... 이 냥반은 진짜 검사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처방전 받아서 나왔습니다. 그나저나, 저런 의사면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이 많이들 오실 법도 하네요. 오셔서 진찰받고, 어리광도 부리시고, 다른 이야기들도 하며 가시는걸 보면서... 외로움이 위안과 안도로 바뀌는 걸 본 것 같습니다. 동네 병원. 좋네요.~ :)

 

 그나저나... 운동이라. 운동... 운동... 음... 요즘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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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ㄷㄷㄷ 푸울!! po운.동.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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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민턴 라켓 거트를 한 달에 한 번씩 끊어먹는 것 같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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