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 나도 이런 일을 당할 줄이야.
오늘 면접이 있었는데, 세 명 동시 면접이었습니다. 나, 신입 여자, 나보다 경력이 월등한 여자 이렇게 셋.
안 그래도 세 번째 분이 워낙 출중한 경력을 갖고 있어서 면접 결과는 깨끗이 포기했고, 찝찝한 기분으로 건물 밖으로 나오던 중 뒤따라 나오던 신입 지원자분이 '저기요' 라고 부르더군요.
좀 귀염상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친절한(?) 목소리로 대답하고 돌아섰더니... '저기 지금 찍으셨죠?' 라고 하네요.
순간 찍다니 뭘 찍었다는 거지?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자기 귀가 예민한데 찍는 소리를 들었다, 자기 언니가 경찰인데 어쩌구저쩌구, 자기가 예전에 비슷한 일을 당해서 트라우마가 어쩌구저쩌구 말을 하더이다.
쓸데없이 일 키울 생각도 없었고, 결백했기 때문에 당장 앨범 보여줬는데 그쪽이 아니랍니다. 동영상 찍는 소리를 들었다나.
그래서 동영상 앨범까지 보여줌. 1주일 전에 찍은 갓난아기 조카 영상이 가장 최근 영상으로 올라와 있었죠.
그랬더니 정말 죄송하다 자기가 환청을 들은 거 같다 라면서 사과하더군요.
안 그래도 찝찝한 기분이 더더욱 나빠진 경험이었습니다.
내가 요즘 살이 쪄서 좀 덕덕한 풍채이긴 하지만. ㅂㄷㅂㄷ.
미안하다고 몇 번씩 사과를 받긴 했지만 기분이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