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야간 알밥니다
퇴근하기 전에 아주머니 한 분이 교통카드를 충전하셨습니다
오만원권을 내려놓으시며 2만 원을 충전해달라고 하셨죠
순간적으로 오만원권이 두 장임을 확인했고
3만 원을 거슬러 드렸습니다
그리고 오만원권을 포스기에 넣고 다른 한 장을 들고 나가시는 아주머니를 불렀죠
하지만 못 들으신 듯 아주머니는 그냥 나가셨습니다
그 오만원권을 든 채 옆에 있던 오전 근무자에게
"순간적인 갈등, 어떡하죠?" 하며 웃었습니다
서로 같이 웃긴 했는데
결국 제가 나가서 아주머니를 찾았습니다
"고객님, 저기요"
아주머니를 부르고는
"두 장을 놓으셨더라고요. 나가시느라 부르는 거 못 들으셨나 봐요"
라고 얘기를 하자 돈을 받으신 아주머니는 살짝 웃으면서 "그래요?" 하셨습니다
다시 가게로 돌아와 돌려 드렸다고 하자
오전 근무자는 "뭐래요?"하고 물었고 저는 그냥 웃기만 했다고 했습니다
무슨 반응이 그러냐고 살짝 투덜대긴 하더군요
저도 그랬지만 오전 근무자도 좀 서운했나 봅니다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 같더군요
그냥 먹고 나눌 걸 하는 생각도 들고요
바른 일을 해야 하는 건 반사적으로 떠오르는데 왜 실천하면 아쉬워하게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하고 나서 뿌듯해해야지 정상인데
왜 바른 일을 해야지 한 뒤에 하고 나선 아쉬워할까요..;;
이런 일이 생긴다면 다음엔 돌려주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다른 비슷한 일이 생긴다면 그때도 실천하고 아쉬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