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625 전사자 무덤인가 뭔가
주인없는 무덤들이 참 많은데, 그래서 그런지 은근히 음지란 말입니다.
여태까지 그런거 잘 모르고 살았는데 친구 어머니가 말씀해주신 이야기가 있어요.
해가 어둑어둑해지려 할 때, 빠르게 이 산을 올라갔다 오려 했대요.
근데 '무당골' 이란 곳을 지나는데 갑자기 등골이 싸- 해진다는 겁니다.
근데 뭐 별거 없어서 그냥 갔대요.
문제는 내려 올 때.
해가 본격적으로 지기 시작했어요.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또 순식간이거든.
근데 오싹해졌던 그 즈음에서,
휘파람 소리가 들렸대요.
분명, 아무것도 없는데.
덜덜 떨면서 알지도 못하는 찬송가 같은걸 부르면서 내려왔대요.
그렇게 무당골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커지다가, 그 곳을 벗어나니 딱 그치더랍니다.
거기 식당에 사람들은 밤에 절대로 거기서 안잔대요.
자는 것만은 꼭 내려와서 잔다고 하네요.
.. 인천에서 21년 살면서 처음 들은 이야기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