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게임을 만들어주는 제작자였지만, 업무적으로 볼 땐 갑 오브 갑에 자신 이외의 사람들에게만 원칙을 적용시키는 거시기한 사람이었는데 쫒겨난다는 소리가 들리니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고.
아무리 회사에 공헌을 해 준것이 많다고는 해도 지나치다는 표현이 모자랄 정도로 자기 마음대로만 일하는 사람이라 사실 회사 내에서도 적이 한둘이 아니었는데, 그 때문에 밀려나는건지 나가타 라인 밀어내기의 일환으로 떨려나가는건지는 알 수 없군.
어찌되었든 결과적으로 코나미는 족벌경영 체제가 확립되었고 이제 정말로 미래가 암담해졌다. 물론 망하지는 않겠지...
다만, 아직 AM쪽만큼은 예전의 코나미답게 돌아가고 있고, 예전 멤버들이 아직도 건재한데다가 시장에서의 평가도 좋으므로 이 쪽이야말로 마지막으로 남은 코나미다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것마저 없어지면 그 때의 코나미는 코나미라고 부를 수 있을까.
나야 이미 나온 사람이니 뭐라고 할 자격은 없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사랑하던 회사가 이런 꼴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참으로 슬프다. 이 꼴이 되기 전에 나와서 다행일지도 모르지만 이런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았는데...
p.s 지금 보니 어쩌면 코지마 스튜디오를 뚝 떼서 코나미와는 다른 회사로 독립하려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독립은 하지만 게임은 코나미 브랜드로 계속 내는걸로... 즉, 2005년에 캡콤에서 떨어져 나온 사람들이 클로버 스튜디오 차려서 뷰티풀 죠를 냈던 것 처럼.
이것도 그리 된다면 정말 캡콤이 10년전에 밟았던 길을 그대로 따라가는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