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max Crystal VR 헤드셋이 몇달전에 출시했습니다. 저는 PC VR로 비행시뮬을 많이 하는편이고, 현재는 HP Reberb G2를 주력으로 쓰고 있습니다.
Pimax Crystal이 기본적으로 공홈에서만 판매하다가 얼마 전부터 아마존에서 정식으로 판매를 시작했더라구요. 지금 현재 가격은 $1600 이라는 무시무시한 가격입니다.
하지만, 역시 아마존인 만큼 무료로 리턴이 가능합니다! 수많은 리뷰들을 보면서도 대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 와서 고민을 하던차에, Pimax사에겐 미안하지만 리턴 할 생각을 하고 구매를 해봤습니다.
일단 제 PC 사양은 5800x3D, 32 GB ram @3600mhz, RTX4090을 쓰고 있습니다.
출시때부터 쭉 써온 Reverb G2랑 비교를 하게 될텐데요, 저는 솔직히 G2의 화면 정도에 만족을 하고 있습니다. 화질 좋고, 해상도 좋고, 다 잘 보이고 정말 좋아요. 단 하나 맘에 안드는 것이 FOV 입니다.
진짜 망원경으로 세상을 보는 듯한 좁은 시야가 제일 불만이였지요. 그래서 진짜 FOV만 확 올렸으면 좋겠다 생각을 해서
Pimax Crystal을 구입했고, 결과는 완전 대실망입니다. 거의 비슷하게 시야가 제한이 되고요, FOV가 늘어난건 늘어난거 같은데, 뭐랄까요, 그냥 시점을 뒤로 옮겨서 화면에 뭐가 많이 비춰지는 그런 느낌입니다. 여전히 망원경으로 세상을 보는 느낌이에요. G2가 동그란 망원경이라면 Crystal은 네모난 망원경 느낌인데, 암튼 거의 차이가 없어서 아주 아주 실망입니다. G2를 쓰다가 PS VR2를 처음 썼을때 정말 시야가 탁 트이는 느낌을 받았던 좋은기억이 나는데요, Crystal은 전혀 그런것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충격을 받았네요. Crystal은 아이 트랙킹이 됩니다. 이 말인즉슨 아이 트랙킹을 이용한 Foveated rendering이 가능하다는 말입니다. 이 기능은 눈이 현재 보는 부분만 100% 렌더링 하고, 안 보는 부분은 저해상도로 렌더링을해서 시스템 부하를 덜어주는 기술 인데요, 결과적으로 진짜 대만족에 충격의 연속이였습니다.
G2에서 약 3000*3000 해상도를 놓고 DCS World란 비심을 돌리면 옵션을 많이 타협을 해야 90 FPS가 유지가 됩니다. 저는 프레임 보간 기능들은 극혐해서 어떻게든 90 FPS을 만들어서 게임을 진행하는데요, 대신 그래픽이 많이 볼품 없어집니다. 그래도 뭐 4090으로는 이게 한계구나, 다음, 다다음 세대의 GPU를 기약해야지 하고 그냥 만족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와.. 진짜 Crystal의 대략 4500*5500 해상도에 그래픽 품질 거의 대부분 MAX로 찍어서 90FPS 거의 유지가 됩니다. 미쳤어요. 이게 될거라고 기대도 안 했는데, 정말 성능이 엄청납니다. 저 정도 해상도면 화면도 엄청나게 깔끔한데, 90FPS가 유지가 된다는게 정말 기적 같아보여요. G2에서는 택도 없습니다. 60 언저리 나올까나? 정말 하면서 감탄에 감탄이였습니다. 이거는 정말 앞으로 VR 헤드셋에 무조건 들어가야할 기능 같아요.
이 정도가 지금 소감이고, 화면은 뭐 색도 좋도 밝고 다 좋은데, G2랑 비교해서 돈을 이 정도 써서 볼만한 화면은 아닌거 같습니다.
일단 FOV 때문에라도 이거는 리턴을 할 수 밖에 없지만, Foveated rendering은 정말정말 탐나네요. 다음에 FOV 개선판인 Pimax 12K가 나온다면, 아주 진지하게 구입을 고민할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