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은 제게 너무나 잊고 싶은 년도 인 것 같네요.
약 10년간 같이 지내온 와이프와 이혼하고 혼자가 되고 다시 와이프와
잘 해보겠다고 저하고 맞지도 않은 공장일을 하면서 이악물고
성실히 돈 모아서 믿음직한 남편이 되겠다고 했는데, 와이프의 본심과
상황을 알게되고 와이프를 그렇게 만든 제 탓 이겠지만.
자세히는 말할 수 없으나 당시 너무 힘들어서
가슴이 정말 칼로 찢겨 나가는 것 같아서
너무 괴로워서 다이소에서 천원 주고 산 빨랫줄에 목을 매었지만
제가 너무 무거운지 아니면 어머니 볼 낯 이 없었는지
끊어지고 살게 되었네요.
끊어지고 몸이 차가운 베란다 바닥에 부딫혔을 때 어찌나 아프던지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죽고 싶어도 부딫치면 아프고 배고프고 그냥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는
똑같구나 라는 생각.
그렇게 힘들고 어려울 때 몸에 맞지 않았던 공장일을 하고 집에와서 멍하니 있을 때
절 달래 주었던건 엘지 인지 케이티 인지 티비 유선방송에서 공짜로
애니메이션을 선택해서 볼 수 있었는데
감정적으로 몸적으로 지친 저를 달래주었던게 애니였고..
관련 만화책도 구입하고 관련 피규어 넨도로이드도 구입하고
30대 후반 나이에 입덕(?) 이란 걸 하게 되었네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안산에서 충주로 이사를 하게 되고 친구가 운영하는
ㄷ피자가게에 친구와 같이 일하면서
점장교육 받으며 피자가게 점장이 되고 월급도 조금씩 모아가며 힘들 때
힘이 되어주었던 애니 등등 덕질도 하고
드림카 였던 티맥스도 구입하고 친구와 거의 매일 술도 마시고
이런저런 얘기들도 하고..
혼자라서 편하게 지내고 아무런 간섭도 받지 않고 하고싶은거
먹고싶은거 사고싶은거 다 제 맘대로 하면서
그렇게 지내도..
마음 한 편에 있는 상처는 쉽게 아물 지 않더군요.
이제 곧 40인데 눈물은 20대 때 보다 더 많아지고 강한 척 해도 점점 더 약해 질 뿐이고.
헤어진 와이프는 어떻게 잘 살고 있는지 저는 앞으로 혼자 이렇게 편하지만
외로운 삶을 이겨내며 살아갈껀지
이렇게 술취해서 비도오고 마음도 슬프고 루리웹에 하소연이나 해 보고
혼자가 편하다고 친구들에게 쿨한 척 해 봐도 역시 외로운 건 외롭네요.
마음이 아픈건 아픈거고 잊을 수 없는 건 잊을 수 없네요.
평생 아물지 않겠죠.
죄송합니다. 그냥 좀 혼자가 힘들어서 마이피에 끄적 여 봤네요.
술 취해서 뒤죽박죽 저도 제가 뭔 소리를 하고픈지 모르겠습니다.
충주는 비가 오네요. 비가 그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화창한 날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