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리웹은 게임 사이트라서 게임에 대한 관심만큼 게임을 만드는 사람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마침 최근 일을 쉬고 있는 중이라, 제 분야라 할 수 있는 게임기획에 대해 얘기할까 합니다.
어디까지나 제 경험에 비추어 이야기 하는 것임에 유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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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게임기획자는 무엇을 할까?
‘게임에 관한 좋은 아이디어를 내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의외로 많더군요.
아주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전문적으로 아이디어만 내는 직책은 없습니다.
특히 신입의 경우 저런 일을 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우선 대부분의 신입 기획자가 하는 일이 뭐냐고 한다면...
문서정리입니다. -_-
회의 내용을 듣고 회의록을 작성한다거나, 아이템이나 캐릭터 정보가 가득한 문서를 정리한다든가, 윗사람이 말한 내용을 문서로 정리한다든가 정도죠.
조금 더 나아가면 DB, 템플릿 관리, 스크립트 작성도 할 수 있습니다.
엑셀문서에 있는 코드(값) 등을 넣고 빼고 수정하거나, 프로그래머처럼 소스들을 열고 그 안의 값을 넣고 빼고 수정하는 등의 일입니다.
만약 소설을 썼거나 문과 계열의 학과를 나온 분이라면 스페셜워킹을 할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 작성, 퀘스트 작성 이죠.
경험을 좀 더 쌓으면 퀘스트 스크립트 작성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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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에는 ㅈㄴ죽이는 아이디어가 있는 기획자라도 신입의 업무는 위의 업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더군요.
다만 개발인원이 적은 경우 좀 더 스테레오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의 업무를 전부 하거나, 아니면 추가로 다른 일을 더 맡게 되곤 하죠.
대체로 모바일 게임 쪽이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하여 짬밥을 먹고 경력자가 되면 어찌 되느냐?
문서를 작성하고, DB를 관리하고, 스크립트를 작성합니다.
...어머나 시발 똑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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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점차 전문적인 작업을 추가하게 되죠.
...어머나 시발 일이 늘어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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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상황에 따라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건 그저 직접 경험해보라는 말밖에 못하겠네요. -_-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에는 좀 더 전문적인 작업에 대해 얘기해보죠.
PS: 이미지만 달랑 올려보기 뭐해서 잡글을 써봤습니다. -_-
제가 작문에 관심있어서
시나리오 작성, 레벨 디자인(모든 던전과 맵구조 계획), 적 디자인, 아이템과 장비 계획, 캐릭터 계획(스킬과 전직, 관련 장비 및 무기), 난이도 계획(난이도에 따른 적의 강함 및 체력 수치), 엔피시 대사 및 스크립트 계획, 거의 모든 캐릭터 대사 계획, 이벤트 계획, 패턴 계획, 퀘스트 계획(메인, 서브), DLC 계획(콘솔 게임임)
다 하고 그저 글쓴대로 행해줄 사람만 필요하면 어떡해야 하나요? 모든 항목에는 다 수치가 적혀있어요.
전형적인 성공하는 사람이라면 전형적으로 밑바탕부터 시작해서 잡일하고 좀 짬밥 쌓인다음에 의견 내는건데 한국 게임 기획은 그게 불가능할것 같아 걱정입니다. 투자자가 너무 의견을 많이 내가지고... 그렇다고 거절하면 기획자로써 일하는걸 접어야할 정도로 그게 너무 침식되어있고...
그래서 해외에서 공부하러 가죠 응원해주세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