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이야기 하는 것임에 유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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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 시스템 마다 차이가 있긴 하나 일단 가장 많이 입력하는 글(text)은 ‘대사’입니다.
굳이 퀘스트가 아니더라도 대도시 같은 곳에 가면 넣어야 할 대사가 넘쳐나죠.
게임업계, 그것도 기획에 입문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과거에 글 좀 썼었던 분이 의외로 꽤 됩니다. 대체로 판타지 소설을 쓰던 분이 많죠.
소설에 쓰인 작법들은 게임에서 부적합한 경우가 많습니다.
일단 예시를 들겠습니다.
이러한 글은 소설에서나 먹힐 글입니다.
이걸 실제 퀘스트에 입력하면 대부분의 유저들은 눈에 넣지도 않고 넘길 것입니다.
글을 잘 쓰고 못 쓰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렇지 않아도 시각정보가 넘치는 게임에서는 글의 가독성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자 이번에는 다음의 대사를 보죠.
대사를 입력할 때는 장황한 글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짧은 대사는 스킵을 해도 유저의 기억에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줄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그 캐릭터의 감성과 생각으로 대사를 적고 그것을 최대한 축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러한 작업은 소설가보다는 배우에게 어울리는 대사를 떠올리는 각본가가 더 능숙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캐릭터들은 배우가 아닙니다.
때문에 어울리는 행동(포즈)을 직접 입력해줘야 합니다.
다음 대사를 봅시다.
대사에 포즈나 행동 등이 기재되었습니다.
실제 게임에 대사를 쓸 때에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포즈를 적절한 타이밍에 작동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보통 스크립트나, 툴 같은 것으로 이러한 포즈나 행동을 입력합니다.
허나 포즈입력이 불가능한 ‘퀘스트 시스템’도 있다는 점에 주의하세요.
좋은 대사를 쓰려면 당연히 미리 캐릭터의 포즈나 외모 등을 봐둬야 좀 더 좋은 대사를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캐릭터 설정에 참여했었다면 포즈를 알고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반드시 캐릭터의 포즈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하자면.
[캐릭터의 외모나 포즈를 확인하고, 그 캐릭터의 감성과 생각으로 대사를 적고,
그것을 최대한 축약하라.]
대사 입력은 소설과는 다르다는 것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글 쓰는 것과는 별개로 훈련과 감성이 필요한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