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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정신 나간 습작 단편 소설 (2) 2013/05/26 PM 10:30
“으아아 지각! 첫 날부터 지각이라니!”

이른 아침 고교 첫날.
그렇게 골목길을 달려가고 있던 난, 문득 어제 본 라노베를 떠올렸다.
내가 만약 라노베 주인공이었으면 저 모퉁이를 지나갈 때 빵을 문 귀여운 여자아이랑 부딪히겠지.
그리고 여자아이는 엉덩방아를 찧은 채로 아파하며 나에게 귀여운 속옷을 보여주겠지.

설마...

꽝!!

“꺄아아악!!“

우당탕!!

설마!!

“아이고 아야야...”

이럴 수가... 진짜로 귀여운 여자아이다.
이럴 수가! 진짜로 다리를 벌리고 넘어졌어.
이럴 수가!! 귀여운 속옷이...

어...
어...

왜 복슬복슬?

*** ***


... ...
... ...

“엄마야!”

수 초 후 여자아이는 치마를 가리며 몸을 움츠렸다.
교복을 보니 아마도 나랑 같은 학교 1학년.

“넘어진 틈을 타 나 남의 팬티를 보다니... 흑.”

“아니야! 아니야! 절대로 팬티 같은 건 못 봤어!”

“그, 그런가. 미안... 내가 괜히 착각했나봐.”

“이봐! 착각의 포인트가 달라! 전혀 달라!”

“그, 그런가. 나 첫 등교라 긴장했나봐. 오늘따라 실수가 많네.”

이봐요! 지금 당신 아랫도리의 치명적인 실수를 눈치 채지 못한 겁니까!?
안되겠다. 사실대로 말해야지.

“저기, 미안하지만. 사실은...”

으아... 처음 보는 여자한테 노팬티라는 걸 말해야 하다니 해도 되는 거야 이거!?
얼굴이 화끈해죽겠네.

“어엇. 뭐뭐뭐... 서, 설마 한 눈에 반했다거나 하는 건 아니지. 히잉 난 몰라.”

“그래서 부끄러운 게 아니라고!”

*** ***


이 여자 맹한 게 보통이 아니다.
귀여운 얼굴이라고 넘어가줄 수 없을 정도로 둔하다.
한 대 때리고 싶을 정도야.

“야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잘 들어!”

으... 아무래도 이런 걸 큰소리로 얘기하긴 뭐하니.
일단 골목 구석으로 살짝 밀어서 조용히 속삭이려고 했는데.

“으앗 죄송해요! 때리지 마세요 돈 있는 건 다 드릴게요!”

“야이! 난 깡패가 아니야! 돈 같은 거 필요 없다고!”

“히이익! 알았어요. 팬티라도 벗어드릴게요. 제발...”

“변태도 아니야! 그리고 팬티도 안 입고 있잖아!”

“에?”

그래 이제야 알아차린 건가.

“설마... 안 입고 있어?”

“그래. 안 입고 있어.”

나한테 물어서 확인하지 말라고 쪽팔리니까.
어라. 왜 아래를 보는 거지.
어쩐지 시선이 내 거시기로 향하고 있는 거 같은데.

“...저기 지퍼에 찝히거나 그러면 아프지 않아?”

“이 여자가 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 ***


"너야말로 치마 아래가 너무 시원하다는 생각 안 들어!!”

“에!?”

그래 이제야 알았구나. 진짜 많이도 돌아왔다.

“설마.”

탁탁...

그래. 치마 위로 확인해보니 대충 알겠지?
치마 안으로 손을 집어넣으니 확실히 알겠지?

“으음... 아앗... 아앙!”

“대체 어디까지 확인해야 인정하는 거야!!”

그렇게 난 생애 처음으로 여자를 쥐어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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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그냥 습작입니다.
본래 이런 대화체 중심 스탈 글은 안 쓰는 편인데.
걍 연습 겸, 4컷 만화 스럽게 써봤습니다.
심심해서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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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지    친구신청

글솜씨가 있으시네요 ㅎㅎ

Stuck    친구신청

허헛... 감사합니다.
기회가 되고, 잉여가 되면 다음 편이나 올려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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