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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나는 죽음들을 보았다. -2 (3) 2013/05/28 AM 09:30
나는 죽음들을 보았다. 1편


사람이 마지막까지 곁에 두게 되는 게 뭔지 아냐?

난 알지.

더불어 사람이 마지막까지 찾게 되는 것도 안다.

하하핫!
난 말야 그걸 알고 나서 우리나라 막장 드라마가 왜 그리 핏줄에 연연하는지 알겠더라고.

이렇게까지 얘기했는데 모르겠냐?

가족이야 가족.

그래 임마 니 가족.


사람은 말이지.
아프기 시작하면 자기 생각밖에 안 해.
호스피스까지 올 정도면 다 그래. 자기만 생각해.
농부 아저씨도 그랬고, 교수도 그랬고, 입버릇처럼 간병인에게 괜찮냐고 묻던 아줌마도 그랬어.
자기만 생각해.

아니 생각을 해봐.
지금 당장 내 몸이 아프다고.
약을 먹어도 아파. 몰핀을 찔러도 아파 죽을 거 같아. 그런데 어떻게 할 수가 없어.
그냥 아파해야 돼. 계속. 계속.
잠을 자려고 해도 아파. 아파서 잠도 안 와.
그런 와중에 남 생각해줄 수 있을 거 같아?

아프다고 시발아. 아파죽겠어! 근데 시간이 지나면 더 아파 시발!
도무지 통증이 안 멈춰! 약 좀 줘! 더 쎈 거! 아니 됐어. 그냥 날 바보로 만들어 달라고!
근데 이런 날 간병하는 너도 참 힘들겠구나.

하하하핫! 이럴 수 있을 거 같아? 이게 오히려 미친 거지.

그러니까 환자는 다 존나 이기주의자야.
그 사람들이 악당이라 그런 게 아니라. 그냥 그럴 수밖에 없는 거야.
내가 아프다고. 내가 존나 아프다고! 시발아 아파 죽겠단 말이야!!

그런데 이 환자들을 끝까지 돌봐주는 사람들이 있어.
고통을 달래주고, 아플 때마다 약도 주고, 주물러달라면 주물러주고,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하라고 해.
그게 임마 니 가족이야.

가족이 아니면 누가 그런 좆같은 짓을 해.
가족이니까 해주는 거야.
니 친구면 해줄 거 같아? 연예인이면 해줄 거 같아? 성인군자 새끼도 못 해.
좀 있으면 죽을 사람의 어리광과 투정은 가족 외에는 안 받아줘.
그러니까 가족이라는 거야.

생각해봐라 짜샤.
지금 당장 사고 나서 앓아누우면 누가 네 옆에서 간병할 거 같냐?
네 엄마야! 네 아빠야!
가족이라고!

간호원? 간호사?
야 임마! 그 사람들 진짜 고생하긴 하는 건 인정하는데.
그 사람들이 너만 볼 거 같냐? 그 병동에 있는 다른 환자들도 본다고.
계속 신경 못 써. 근데 가족은 써줘.
심지어 자고 있을 때 실수로 불러도 벌떡 일어난다고.
밥도 먹여주고, 움직이지 못하는 니 똥오줌도 치워준다고!

그래서인지 가끔 지 아빠 엄마 욕하는 철없는 새끼들을 보면 주둥이를 뽑은 다음에 대가리를 꽂아버리고 싶어.
개새꺄! 네놈 새끼가 몸져누우면 가장 널 챙겨주는 게 그 가족이다 새꺄!
라고 뱉어주고 싶다니까.

그리고 말이지...

결국 인간은 죽기 전에 가족을 찾더라고.
호스피스에 있을 때 환자들의 표정이 가장 극명하게 대비 될 때가 언제인지 알아?
문병 온 가족이 왔을 때랑, 갔을 때야!
진짜야! 사진을 찍고 싶을 정도로 갈린다니까.
가족이 오면 뭐 하러 왔어 어쩌고 하면서 귀찮아하던 교수님이, 가족들이 돌아가니까 갑자기 입이 확 닫히는 모습까지 봤다니까.

그리고 말이지...

죽을 때도 가족을 찾아.
사람은 숨이 끊어지기 직전에 갑자기 눈을 확 뜨거든.
그리고 주변을 둘러봐.
우리 할아버지도 그랬어.
우리 할머니도 그랬어.
얼마 전 우리 아버지도 그랬어.

응. 다 그런가 봐.
눈을 뜨더니 눈동자를 돌리면서 주변에 있는 모든 가족들과 시선을 마주치더라고.
엄마, 삼촌, 고모, 형, 나도 마주쳤다고...

그리고 눈물을 흘리셨지.
그러시면서 눈을 감으셨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어.
시발 그 때부터 내 눈물 때문에 뭐가 보여야지 뭐.
여하튼 눈물을 흘리시는 것까지는 확실히 봤다고.

후우...

에휴....

쩝.

담배 땡기냐?

암튼 가족을 소중히 여겨 임마.
그리고 가족 곁에 있어줘.
마지막에는 그게 가장 큰 선물이야.
너도 마지막엔 가족이 옆에 있을 거고, 그 가족을 찾을 거다 새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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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    친구신청

꿈 속에서

회장님: 만화책에서 많이 봤지? 내가 바로 "백상오"라는 사람이야.
본인: 아아. 당신이 나의 할아버지인가요?
회장님: 그렇지. 자네를 데리러 왔네. 전용 헬기를 타고 왔지.
본인: 저는 됐으니까요. 그 아이만 데리고 가세요.
회장님: "백일탄"이란 소년말이군?
본인: 그 아이만 있으면, 거의 대부분은 해결될 거에요.
회장님: 그 선택 후회하지 않겠는가?
본인: 후회를 해도 뻔히 보이는 인생에 모험을 걸 수는 없잖아요?
회장님: 허허허. 어떤 바보 같은 녀석이 자네의 인생을 이렇게 훤하게 다 봤을까?
본인: 이제 그만 떠나세요. 부탁 드립니다.

회장님:
그래.. 그래.. 그리고, 백일탄과 나에 대한 정보는 만화책에 실린 것만으로 만족해 주게.
그 녀석도 "G-코만도"라는 군대만 건드리지 않았다면, 참 좋았을텐데.
내가 어쩔 수 없이 헬기에서 G-코만도 대장과 결전을 벌이고 있는 녀석에게 지팡이를 주고 말았거든.

그리고, 내가 말일쎄.
그 녀석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대단히 싫어하지만, 그 녀석만큼은 정말 아끼고 좋아한다네. 그건 자네도 알걸쎄.
%% 백일탄의 아버지는 수사관, 어머니는 알려진 내용이 없습니다. 빼어난 미인이라는 것이 말고는.. %%

검은 정장을 입고, 선그라스를 착용한 남자가 다가왔다.
남자: 회장님.. 더 이상은 시간이 없습니다.
회장님: 그래.. 그만 떠나도록 하지.
남자: 저 분은 함께 가지 않는 겁니까?
회장님: 십여차례 설득해 봤는데, 포기했네. 그것보다도 더 음층난 문제가 생겨서 말이야. 이해해주게.

Y♡N    친구신청

회장님이 떠나기 전에 말을 건내셨다.
회장님: 자네도 알겠지만, 이 상황이 실제 상황이 아니라면, 엔딩은 2가지일쎄.

1번째는 자네와 그 녀석이 함께 나와 가는 걸쎄. (회장님의 회사로 간다.)
2번째는 자네만 여기에 남고, 나와 그녀석만 함께 가는 것이지.

Stuck    친구신청

꿈 속에서는 가슴이 저릴 정도의 감동과 만화경처럼 다체로운 감각을 느낌니다.
그것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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