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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기획자 이야기] 게임기획자 이야기 24 - 레벨디자인 -1 (4) 2013/06/21 PM 04:27

슬슬 직장 구하라고 압박을 받지만 이 글은 끝내고 싶어하는 한 게임 기획자의 이야기~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이야기 하는 것임에 유의하세요.

***

레벨디자인을 간단하게 얘기하면, 유저가 뛰노는 맵을 만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말처럼 간단하지 않은 것이 레벨디자인입니다.
레벨디자이너는 유저가 즐기는 공간인 맵을 잘 꾸미기 위해서 시나리오, 퀘스트, 시스템, 아이템, 오브젝트, 등 게임의 모든 것을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한 정보들을 활용하고, 가공하고, 배치하고, 조율하는 등 거의 최종편집자 역할을 하게 됩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레벨디자인은 많은 지식과 경험과 연륜이 필요합니다.

사실 레벨디자이너는 기획 분야가 있고, 그래픽분야가 있습니다.
보통 기획은 맵을 만들기 위한 자료나 모티브 등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그래픽은 그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실제 맵을 제작합니다.

이 때 기획 쪽에서 무엇을 하느냐는 게임의 환경에 따라 다릅니다.
몇 가지 예를 들겠습니다.

***

3D MMORPG의 레벨디자인은 존(zone) 방식이든, 심리스(seamless) 방식이든 터레인(Terrain), 즉 폴리곤 바닥을 적당히 올리고 내리고, 그 위에 따로 만든 오브젝트들을 올려놓는 방식으로 맵을 제작합니다.


3D MMORPG의 레벨디자인을 한 마디로 말하면~
“바닥 깔고 물건 올려놓는다.”


이러한 곳에서의 레벨디자인은 전체적인 분위기와, 그 분위기를 표현할 오브젝트들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때로는 ‘환경을 만든다.’라고도 말합니다.

***

비교적 좁은 맵에서 활동하는 3D MO게임이나 액션게임 등의 경우.
맵은 기본 바닥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오브젝트 덩어리인 경우가 많습니다.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2층 이상은 싹 다 오브젝트라 봐도 무방합니다.

이러한 오브젝트들을 연결하고, 수정하고, 활용하는 식으로 맵을 만들기 때문에 각 오브젝트들은 적당한 규격이 있습니다.
이러한 규격화한 오브젝트 덩어리들을 ‘모듈(Module)’이라고 합니다.


모듈로 맵을 만드는 것은 대충 이런 느낌.
단독으로도 쓰이지만 연결해서도 쓸 수 있게 만든다.


이러한 모듈방식의 맵에서 기획자가 레벨디자인을 할 경우 그 모듈을 만들 모티브를 제공하는 선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머지는 그래픽 관련의 레벨디자이너가 전담하여 만드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이러한 레벨디자인에서 기획은 신입이 맡는 경우도 많죠.
이후 그래픽 쪽에서 만든 맵을 바탕으로 몬스터나 NPC 등을 배치하는 작업 등을 하기 때문에 레벨디자인 보다 다른 작업이 더 주가 되기도 합니다.

***

FPS 게임의 경우 정교한 무대를 만드는 작업과 비슷합니다.
연기자가 극적인 연기를 할 공간만을 만드는 것처럼, 유저가 극적인 체험을 할 공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연기자가 있는 공간은 화려하지만,
대신 뒤는 텅텅 비었습니다~~


때문에 MMORPG나 모듈 맵에 비해 형태가 매우 자유로우며 필요한 연출을 극대화 시킬 수 있게끔 제작합니다.


톰레이더의 맵화면. 딱 봐도 형태가 자유롭다.

이러한 형식에서 레벨디자인을 할 때에는 어떤 시나리오가 있는지, 어떤 연출을 할 것인지와 같은 모티브적인 면에서 많은 정리가 필요합니다. 관객들을 빠져들게 만들기 위한 무대이기 때문이죠.
연출의 극대성 때문에 이러한 방식은 MMORPG나, MO게임에서도 인스턴트 던젼이나 주요 스토리 연출 장면에서 활용하곤 합니다.


와우의 인스턴트 던젼은 하나의 스토리텔링 맵이라 할 수 있다.


***

이처럼 게임에 따라 레벨디자이너 기획자는 역할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만 위의 설명은 단순히 ‘맵’만을 만든다는 가정 하에서입니다.
레벨디자인은 단순히 맵만을 만드는 게 아닙니다. 주어진 의도를 표현하고, 그것을 유저들이 충분히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러한 맵들에 게임의 의도를 제대로 반영하게 만드는 것은 대체로 기획자 측의 몫입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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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ck    친구신청

어느새 24편...
슬슬 끝이 보이는군요.

용기둥검비병    친구신청

잘 읽었습니다 ㅎㅎ 매번 읽을때마다 생각되는거지만; 기획자만큼 어려운 포지션이 또 어딧을까란 생각이 많이 들어요;

닭동숲    친구신청

그래픽팀 정리할때 레벨기자이너가 정리 1,2,3위 안에 항상들죠 왜냐하면 그일은 배경 모델러도 할수 있거든요

Stuck    친구신청

용기둥검비병// 글로 한 번에 보니까 어려워 보이는 것이지, 실제로는 몸으로 경험하면서 점차 익히게 되는 것들입니다. ㅎㅎ

닭동숲// 그러고 보니 그래픽팀은 중도에 바뀌는 사람들이 참 많았던 거 같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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