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차티드 2부터 두드러지는 너티독 게임의 특징 중 하나가.
현장감이죠.
그냥 그 곳에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그 곳은 방 안 같이 고요한 곳이 아니라 영화처럼 스펙터클한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한 가운데라는 점이죠.
게임에서 이러한 현장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기믹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너티독은 항상 그 기믹 이전을 염두하더군요.
바로 조작감입니다.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은 게임에 몰입하기 때문에 잘 느끼지 못할 겁니다.
아니. 너무 몰입할 정도로 조작감을 좋게 만들어서 모르는 것 같습니다.
하나하나 따져 움직여보면 지형에 따라, 시점에 따라, 상황에 따라, 조작감이 살짝살짝 변합니다.
충격에 흔들리거나 시점에 따라 변하는 건 기본이고, 화면이 기울여지면 그에 따라 조작감도 변합니다.
세심한 테스트를 거쳐 조작감을 만들었다고 확신합니다.
네이트와 조엘 등의 주인공 반응도 매우 역동적입니다.
뭔가 일어날 때마다 나올 땐 찰지게 욕하는 것도 그렇지만, 그냥 단순한 오브젝트에 대해서도 한 마디씩 농담이나 반응을 보여 플레이어의 감상에 대한 공감과 관심을 불러일으키죠.
썩은 시체보고 우엑 소리에 가깝게 욕하는 엘리의 억양은 아주 귀에 착착 달라붙더군요.
여하튼 이번 라오어도 그러한 현장감이 최고조입니다.
플레이 하는 내내 진짜 좀비 아포칼립스의 현장을 여행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요.
그래서인지 저도 모르게 시선과 소리에 집중하며 적들의 반응을 찾거나 경계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거기다 엘리!
언차티드의 빅터 아저씨 이상으로 매력적인 입담과 반응을 보여주기에,
보통 게임 같으면 그냥 배경으로 지나갈 광경들도 매우 생동감 있게 만들어주네요.
게다가 중간중간의 도움과 보조를 통해 신뢰감을 주기도 하고요.
마치 믿음직한 친구와 여행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좀 위험한 여행이긴 하지만요. ㅎㅎ
엘리를 믿음직한 동료로 느끼게끔 만들기 위해 이런저런 어드밴티지를 주기도 했지만.
뭐 게임이니 어쩔 수 없죠. (알게뭐야~ 그냥 엘리는 좋은 거!)
음... 가볍게 플레이 현황이나 쓸려고 했는데 잡담이 길어졌군요.
각설하고.
현재 엘리와 함께 사냥꾼들의 도시를 빠져나가기 위해 다리를 찾아가는 중입니다.
이제 막 엘리에게 총을 쥐어줬기에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