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심야에 “노무현입니다.”를 보았습니다.
대단한 특수효과도 없고, 웅장한 연출도 없는 영화입니다. 극장에서보는 다큐멘터리죠.
하지만 인간 노무현에 조금이라도
공감할 수 있는 분들은 웬만한 헐리웃 영화보다 파란만장한 스토리를 경험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보는 도중에 옛날 생각을 좀 했습니다.
에…, 철이 없었죠.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 라는 생각에 다음에는 능력있는 인간을
뽑아야겠다고 생각했으니.
용산 참사, 광우병, 4대강, 의료민영화... 대단합니다. 진짜 능력 있는 인간을 뽑았더군요.
아! 인간은 아닌 거 같네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노무현 대통령 서거 소식을 접했습니다.
주변 어르신들과 여러 언론들의
영향인지, 솔직히 노무현 대통령 때만해도 이리저리 분열되는 민주당과 달리 한나라당이 정치를 잘하고 소신있는
당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수장도 능력있는 사람일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점이 가슴 아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는
과거의 그런 어리석음을 크게 후회하게 만들었습니다.
영화를 보던 중 그 때의
응어리가 다시금 눈물샘을 자극하더군요.
왜 그 사람을 몰랐을까?
왜 그 사람을 죽게 놔뒀을까?
영화관을 나오고 한 밤
중에 운전대를 잡으며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진짜 추모는 이제 시작이다.
이번에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를 무사히 마치고 그를 영원히 기억하게 하자.
제 생각이라지만 이렇게
쓰고 보니 피식하게 되네요.
에, 뭐 그래도. 이 심정을 이해하실 분들은 좀 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