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가 좀 샜군요.
여하튼 막상 시나리오를 보여주니 반응이 그닥 별로였습니다.
초보든 프로든 여기서 좌절하면 안 됩니다.
반응이 별로인, 재미없는 이유를 들어봐야 합니다.
퇴고 또는 피드백 후 개선은 원석을 빛나게 하는 세공 같은 작업입니다.
그래서 함께 하는 팀원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어떤 부분이 지루하냐? 어떤 부분을 개선했으면 좋겠냐?
이야기의 주제를 날려 버리지 않는 선에서 여러 의견들을 들었습니다.
그 결과.
당연히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큰 변화 몇 가지만 예를 들자면
우선 주인공이 남자에서 여자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생각지도 못한 부분인데, 막상 주인공 성별을 바꾼다고 생각해보니 그 편이 좀 더 풍부한 표현이 가능할 거 같더군요.
등장인물이 각자 Key가 되는 아이템을 갖는 형식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설정 하니 캐릭터성을 부여하기 좋아졌습니다.
이해하기 좋게하고 너무 늘어지지 않게, 한 편 한 편 옴니버스 같은 느낌으로 정리했습니다.
그렇게 7개의 큰 흐름이 생겨났죠.
제목이 7Days가 된 이유 중 하나죠.
예상 외로,이 피드백 과정은 그래픽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레트로 느낌을 넣는다 만다 얘기가 있어서 도트 스타일까지 고려하는 등의 망설임이 있었는데,
이런저런 피드백 와중에 지금의 이미지로 확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피드백을 위해 그래픽 담당 분도 회의나 대화 등에 자주 참여하게 되었고,
그럴 때마다 분위기나 연출 등을 같이 생각했기 때문이죠.
덕분에 게임에 걸맞는 개성적인 이미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시나리오가 재미있어졌냐?
적어도 팀원들 사이에서의 반응은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합니다.
그 이상의 평가는 게임을 완성시키고 유저의 평을 봐야 알 것입니다.
시나리오와 아트가 대략 정리되자,
이제 본격적인 시작을 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죠.
정말 여기까지 개발 기간의 절반을 잡아먹었습니다.
다음에 계속~
PS:
이번 편에도 투표 격려... --;
2018년 4차 이달의 우수게임 투표입니다.
기간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6785897&memberNo=32006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