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도 아트도 기본 골격이 잡힌 데다, 그 사이 프로그램도 꾸준히 틀을 만들어 왔으니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마침 구글 쪽에 행사가 있겠다, 그쪽에 출품도 할 겸 프로토타입을 만들기로 계획했습니다.
그리하여...
프로그램은 그동안 꾸준히 구성하던 프로그램을,
그래픽은 새로 확정한 이미지 스타일의 아트를,
기획은 기본적인 재미와 테스트가 가능한 데이타를 만들었습니다.
그리하여 1달여 기간 후에 만들어진 대망의 프로토타입!
제목에 썼으니 결과는 뻔하지 않습니까. 망했습니다.
출품 전에 자체 테스트를 해봤는데.
솔직히 다른 사람의 평을 들을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냥 제가 해보고도 이건 게임이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팀 단위로 만드는 게임을 팀원 스스로가 비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비판 행위 자체가 자기부정이고, 잘못하면 함께하는 팀원들을 욕하는 행위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고생을 해서 만들었는데 겨우 이 정도냐?" 라고 하면...
자신을 욕하는 말도 되고, 팀원을 욕하는 말도 되고, 모두를 욕하는 말도 됩니다.
그래서 회사 내부에서는 못 만든 게임을 못 만들었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너는 뭘 잘했냐 소리를 듣기 십상이라, 듣는 팀원뿐 아니라 비판하는 사람에게도 엄청난 스트레스죠.
비판을 하는 순간, 그 사람은 나쁜 사람이 되는 겁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회사는 이런 실패에 관대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말이 나오면 책임자는 퇴직을 각오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지금은 이렇게 간단히 말하지만,
당시에는 프로젝트를 접어버릴 생각까지 했습니다.
차라리 빠른 손절이 낫겠다 싶은 거죠.
다음에 계속~
PS:
이번에도 링크하는 2018년 4차 이달의 우수게임 투표입니다.
오늘이 마지막이네요.
관심 있으신 분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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